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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사회초년생인 김씨는 지난해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에서 요양보호사 교육을 마치고 장기요양기관에 취업했다. 태어나 처음 가져본 직장이다. 김씨는 직접 집을 방문해 치매노인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김씨는 “40여년동안 가정주부로만 살다가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니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폴리텍에 입학했다”며 “평생 처음 직업을 가진 것도 뿌듯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이를 돌보는 일을 한다는 게 더 큰 보람”이라며 웃었다.
세대를 불문하고 일자리는 공통의 관심사다. 통계청 2018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의 취업자는 전년 대비 23만 4000명 늘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증가폭이 가장 크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 참여로 나타나고 있다. 늦은 나이에 사회 진출을 꿈꾸거나, 구직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폴리텍을 찾는 중장년층의 입학 비율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일반계 고등학교의 위탁과정을 제외한 비학위과정 교육생 6866명 중 47.8%(3280명)가 40세 이상이다. 두명 중 한명 꼴이다.
중장년층에 특화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성공사례가 입소문을 타 교육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 폴리텍대는 전국 32개 캠퍼스에서 1500명을 대상으로 70개 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이중 48개 교육과정이 경력단절여성 등 재취업에 나선 여성 대상이다. 950명에 달한다.
폴리텍 여성 재취업과정 취업률은 2015년 42.3%에서 2017년 57.1%로 매년 증가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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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차영(37)씨는 광주캠퍼스에서 운영한 앙금플라워케이크 창업과정을 마치고 공방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폴리텍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자신이 배운 기술을 다른 여성과 나눈다.
황씨는 “같은 여성이기에 육아와 출산, 가정을 돌본 치열한 삶이 스펙 한 줄 되지 않는 게 더욱 마음 쓰인다”며 “배운 기술을 다른 여성과 나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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