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서울 지역 선거운동과 직능본부를 이끌고 있는 박홍근 의원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유세 현장에서의 민심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대표적 친명계 인사다. 그는 2021년 3월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3선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 후보를 공개지지했다. 이후 경선캠프와 대선캠프에서 이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민주당이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에는 원내대표에 당선돼 윤석열정부 임기 초반 강력한 대여투쟁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 최측근으로서 ‘네 가지 역할’을 동시로 맡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서울 중랑을)이라는 본연의 역할 외에도 선대위에서 △후보 직속 특임소통단장 △골목골목선거대책위 서울위원장 △총괄선대본부 직능본부장이 수행 중인 역할이다.
文정부 뼈아픈 부동산 정책실패 ‘반면교사’로
서울의 표심은 이번 대선에서 최대 변수다. 2012년 4월에 열린 19대 총선에서부터 서울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승리했던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에서의 부동산 폭등 여파 등으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선·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바 있다. 특히 지난 대선 패배는 서울 민심 이반이 결정적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24만 7077표 차로 패배했는데, 서울에서의 표차(31만 766표)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고조되는 와중에 치러진 지난해 총선에서 4년 만의 서울 승리를 달성했다. 더욱이 이번 선거가 12.3 비상계엄에 따른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게 되는 만큼 서울에서 민주당 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의원은 “골목에서 만난 유권자들이 ‘계엄은 선을 넘었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잘못을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것에 대해 회초리를 들겠다는 여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내란 종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3년 전의 뼈아픈 ‘부동산 민심’을 반면교사 삼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박 의원은 “서울 민심은 엄격하고 까다롭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싸늘한 여론을 표로 확인했기에 이제 학습효과가 생겼다”며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다는 것은 신중해야 되고,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개입할 때마다 오히려 문제가 좀 있었기에 가급적 인위적인 정책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
민주, 직능단체 관리 위해 상임위 중심 ‘의원전담제’ 도입
그가 이끄는 또 다른 조직인 선대위 직능본부는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열세로 평가받는 직능단체 담당 조직이다. 직능단체 대응 강화엔 이 후보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그는 지난해 10월 직능단체에 대한 당 차원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언급하며, 당내 전국직능대표자회의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직능대표자회의에 “직능단체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상대 정당에 비해 직능단체에 소홀한 측면이 있으니 미리미리 직능 조직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급조 정책을 반복하는 것은 안 된다며 박 의원에게 진정성 있는 지속 소통을 지시했다.
민주당이 직능단체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고안한 대책은 ‘의원 전담제’다.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 의원 중 149명이 전국 규모 직능단체 334개를 전담하고 있다. 의원 한 명이 적게는 1개, 많게는 7개의 단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담 책임의원 외에 협력의원을 두는 경우도 있다.
강화된 직능대표자회의 활동은 12.3 비상계엄 여파로 올해 3월에야 본궤도에 올랐다.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대선 국면 체제로 전환된 후 자연스럽게 선대위 산하 직능본부로 재편됐다. 직능본부는 선대위 체제 개편 후 다수 직능단체과 지속적으로 민생정책 협약식을 이어나가며 세를 확산하고 있다.
박 의원은 “만났던 직능단체들이 이제 저희들의 진정성을 많이 이해해주고 있다. 직능단체 지지가 상대적으로 열세였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제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를 위해, 일회성 이벤트로 직능조직을 반짝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선거가 끝나면 해체되는 다른 조직과 달리 직능본부는 직능대표자회의로 활동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같은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준비된 정당’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우리당이 더 집권 준비가 잘 됐고, 선거에서도 더 꼼꼼하고 치열한 모습을 보여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