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켓인]“센트럴 유럽이면 무조건 출자”…유럽서 펀드 결성 속속

김연지 기자I 2025.01.27 12:20:00

센트럴 유럽 향한 자본시장 러브콜
"경제 성장에 따른 투자 기회 크다"
비교적 낮은 기업가치도 큰 몫
체코, 폴란드, 헝가리 성장잠재력↑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중부(센트럴) 유럽에 대한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안에서도 중산층이 크게 증가하면서 내수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이를 토대로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다. 다양한 투자 기회를 노리는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중부 유럽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설정하고 관련 펀드를 속속 결성하는 배경이다.

27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중부 유럽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설정하고 관련 펀드를 조성 중인 주요 사모펀드운용사는 총 다섯 곳이다. 대부분이 올해 말을 목표로 펀드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유럽에서도 특히 중부 지역을 목표로 삼는 이유는 △빠른 경제 성장과 그로 인한 투자 기회 △비교적 낮은 기업가치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서유럽과 동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등이 꼽힌다. 실제 폴란드와 체코, 루마니아, 헝가리, 불가리아 등 중부 유럽 국가들은 강력한 내수 시장과 산업 다각화 덕분에 서유럽에 비해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인수해 수익을 창출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춘 셈이다.

현재 가장 큰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인 곳은 유럽의 대표적인 사모펀드운용사 ‘아우렐리어스’다. 이 회사는 중부 유럽을 비롯한 유럽의 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7억 5000만유로(약 1조 1274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다. 아우렐리어스는 상반기에 1차 결성을 완료하고, 하반기 안으로 최종 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인 곳은 미드유로파 파트너스로, 현재 5억유로(약 7516억원)를 목표로 펀드레이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중부 유럽 내 성장 단계의 헬스케어, 기술 소비재 기업을 발굴해 장기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럽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 인테그랄캐피털도 펀드레이징에 한창이다. 인테그랄캐피털은 지난 12월 중부 유럽을 타깃으로 한 펀드를 1차적으로 결성한 상태로, 올해 말까지 1억5000만유로(약 2255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부 유럽의 중소기업이다.

아예 투자 지역을 지정한 곳도 있다. 체코 기반의 제네시스캐피털은 체코와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타깃으로 한 2억5000만유로(약 3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다. 해당 펀드의 주요 투자 분야는 정보통신기술과 소비재, 헬스케어로, 중부 유럽에서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 유럽 기반의 밸류포캐피털 역시 투자 지역을 폴란드와 루마니아로 설정하고 현재 1억4000만유로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다. 회사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내 중소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중부 유럽에 대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중부 유럽에 주목하는 이유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해당 지역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부 유럽은 정보통신기술과 제조업, 생명공학,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