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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1인당 입장료는 무려 98위안(한화 약 1만9000원). 온라인 사전 예약 시 78위안으로 할인되지만, 캠핑을 하려면 추가로 48위안을 더 내야 한다. 운영 측은 이 언덕을 ‘화산’으로 포장하며 주말마다 분홍빛 인공 연기를 내뿜는 ‘가짜 화산 폭발 쇼’까지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본 관광객들은 “어처구니없는 사기극”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꼭대기에 흰 페인트만 칠해 놓은 언덕을 후지산이라니, 관광객을 모욕하는 수준”이라는 현지 리뷰가 줄을 이었고, SNS에서는 “진짜 후지산은 공짜인데, 이건 돈 내고 짝퉁을 보라는 거냐”는 냉소가 이어졌다.
이는 중국 관광업계에서 반복되는 ‘복제 상술’의 전형적인 사례다. 허베이성은 앞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이집트의 대스핑크스, 자국의 만리장성 일부까지 무분별하게 복제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유명 랜드마크 따라 만들기’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관광객의 신뢰를 훼손하고 지역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문화적 창의성과 지속 가능성 없는 관광 전략은 결국 휘발성 콘텐츠로 전락할 뿐”이라며 “짧은 유행을 좇는 짝퉁 마케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허울 좋은 사진 한 장으로 관광객을 유혹한 이 ‘하얀 언덕’의 사례는 중국 관광산업이 여전히 진정성 있는 콘텐츠보다 과장된 마케팅에 기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