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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과 누아르물에서 일가견이 있는 두 웹툰계 거장들이 만났다. ‘통’, ‘독고’ 등으로 학원물에서 큰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MEEN’ 작가(스토리)와 영화화되기도 한 ‘송곳’, ‘지옥’을 그린 최규석 작가다. 두 작가의 만남은 독자들의 기대만큼 양쪽의 장점을 절묘하게 잘 조합해냈다. 무거우면서도 흥미롭고, 기대가 되면서도 복잡한 입체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카카오페이지 ‘악어’다.
‘악어’는 살인죄로 10년을 복역한 가해자가 자신이 죽인 남자의 아들을 지키는 역설적인 관계를 그렸다. ‘악어’라는 제목은 주인공이 한 번 물면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의 별칭인데, 그만큼 극의 분위기를 잘 묘사해주는 단어다. 폭력조직이 다수 나오는 거친 배경이지만 작품의 진정한 주제는 인간의 복잡한 변화, 그리고 속죄와 변화 가능성을 자문하는 데에 있다. 단순 누아르물 이상의 의미가 함축됐단 이야기다.
주인공은 19세의 나이에 살인을 저지르고 10년간의 수형 생활을 마친 ‘정인후’.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성격 탓에 ‘악어’라 불렸던 그는 출소 후 과거를 뒤로한 채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 하지만, 전과자를 바라보는 세상의 벽은 녹록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자신이 죽인 ‘김상철’의 아내 윤진희가 찾아와 아들 ‘김루환’의 경호를 맡아달라는 뜻밖의 제안을 건넨다.
이 과정에서 인후는 루환과 그의 친구 등과 엮이며 자신을 속였던 조폭 천일과 다시 대립한다. 천일은 인후의 목을 다시 서서히 조여든다. 전과자가 사회에 나와 겪는 시선들을 교활하게 이용하며 인후를 압박한다. 인후는 교도소에서 한 수녀에게 교화되며 세상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 하지만 계속되는 장애물에 다시 폭력을 사용하게 된다. 다만 과거와 다른 건 ‘누군가를 위해’ 주먹을 쓴다는 것. 웹툰은 인후의 시선을 따라가며 한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천천히 독자들에게 설명하게 해준다.
흔치 않는 관계 설정에 진지한 분위기까지, 웹툰의 전반적인 흐름은 상당히 무겁다.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분명 껍데기는 액션인데 알맹이는 ‘인간의 깊은 내면’을 다뤘다. 알맹이가 깊은만큼 껍데기 역시 다르다. 작화를 맡은 최규석 작가의 내공이 곳곳에 존재감을 나타낸다. 최 작가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캐릭터 내면의 모습들이 한 축에서 극을 이끈다. 이 정도의 작화가 없었다면, 웹툰은 이만큼의 울림을 주기 어려웠을테다. 그만큼 작화가 가진 힘이 상당했다.
지난달 5일 카카오페이지 론칭 당일 액션 장르 조회수 1위를 기록하며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워낙 ‘독고’의 MEEN 작가,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가진 이름값도 컸지만, 초반부만 보더라도 이 웹툰의 흡입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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