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가전은 LG"…압도적 존재감 '증명'[CES2025]

조민정 기자I 2025.01.12 10:00:00

美 대형 하이마트 '로우스'서 명당 차지
워시타워에 '아나모픽 3D'…마케팅 강화
제품 신뢰성도 한몫…美서 1위 브랜드 올라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 가전·인테리어 유통업체인 로우스 라스베이거스 지점에 들어서자 ‘LG전자 워시타워’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로우스는 국내 하이마트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처럼 매우 넓은 매장이다. 이곳 가전 코너에선 LG전자(066570)가 기술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며 국내 가전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포트 아파치 거리에 위치한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 가전/인테리어 유통업체 로우스(Lowe’s)의 라스베이거스 지점에 LG전자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이데일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찾은 로우스는 미국 전역에 17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주택 리모델링 용품 판매업체다. 홈디포와 함께 미국 최대 규모 가전 유통채널이다. 로우스 매장에는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005930), 미국 월풀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저가형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하이센스, 메이디 등 제품도 있다.

LG전자 가전은 미국 현지에서 최고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한층 높은 마케팅을 진행하며 미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워시타워 측면엔 아나모픽 3D(착시현상을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영상기법)을 사용했다. LG 세탁기의 핵심 부품인 ‘AI DD모터’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콘텐츠다.

해당 영상은 모터와 세탁통을 벨트로 연결하는 기존 방식에서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하는 DD(Direct Drive)모터로 바뀌는 것으로 시작한다. LG전자의 ‘AI DD모터’가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을 분석해 6개의 세탁 방법 중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해준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타워형으로 직렬 결합한 워시타워의 미국 판매량은 2023년 기준 2021년과 비교해 15% 이상 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표 제품이다.

LG전자는 냉장고 제품에선 핵심 부품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로 성능과 효율을 크게 높인 고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공략하기 위한 LG전자의 전략이다. 김성택 LG전자 미국법인 생활가전 영업실 실장은 “미국은 기본적으로 가전을 집의 옵션으로 취급해서 이사를 갈 때 세탁기나 건조기, 냉장고를 들고 이사를 다니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전의 수준이 집값을 결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포트 아파치 거리에 위치한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 가전/인테리어 유통업체 로우스(Lowe’s)의 라스베이거스 지점에 LG전자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LG전자가 대표적인 프리미엄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는 또 다른 이유는 ‘높은 신뢰성’이다. 미국은 넓은 국토 면적 탓에 가전이 고장 났을 경우 한국만큼 서비스를 빨리 받기 힘들다. 수리 기사가 가정을 방문할 때까지 가전을 사용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가전 브랜드 신뢰성 평가’에 따르면 평가 대상 제품 8종을 모두 생산하는 종합가전업체 중 LG전자가 75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특히 세탁기, 건조기, 전기·가스레인지, 후드 일체형 전자레인지 등 4종의 신뢰성에 대해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LG전자는 적어도 10년 이상 미국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안전하다고 느끼면서도 만족하는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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