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길 벌로컬 COO "긱이코노미는 이젠 대세"
[샌프란시스코(美 캘리포니아)=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자동차나 집이 아니어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이면 충분하하다. 단순히 프리랜서처럼 일을 맡아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갖고 있는 특기나 지식을 알려주고 수익을 얻는 식이다. 우버와 에어비엔비가 1세대 긱이코노미(Gig economy. 독립형 경제활동) 기업이라면 미국의 벌로컬은 2세대 격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쌓게 된 노하우, 취미 생활로 얻은 지식이 또 다른 수익원이 되는 셈이다.
이런 2세대 긱이코노미 기업 중에 미국 벌로컬이 있다. 이제 막 피어난 재능공유 시장에서도 벌로컬은 크게 주목받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벌로컬 사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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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벌로컬 사무실을 찾았을 때 8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 아시아와 멕시코, 미국 현지 직원들이 뒤섞인 다국적 스타트업이었던 셈. 일본과 유럽, 한국에 지사장처럼 있는 직원까지 합하면 15명이다. 사업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시에틀,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도시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 루이스 길 벌로컬 C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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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길 벌로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에서는 긱이코노미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 됐다”며 “프리랜서를 위한 수많은 비즈니스와 웹사이트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는 형태도 대면, 동영상 등 다양해지고 있다”며 “교육의 형태도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길 COO는 각종 플랫폼이 발달하게 되면서 긱이코노미도 꽃을 피우게 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챗봇, 결제 등 갖가지 플랫폼 서비스가 나타나면서 프리랜서, 1인 사업가들은 자신의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고객 대응, 경리 등의 잡다한 업무 상당 부분을 덜 수 있게 됐다. 길 COO는 “앞으로도 긱 이코노미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록체인도 긱 이코노미 발달에 한 몫할 것이라고 길 COO는 전했다. 거래와 가치 배분에 있어 블록체인이 사업화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프리카 등 금융 인프라망이나 사용자간 신용 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 블록체인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거래 블록을 형성하면서 생기는 암호화폐도 블록체인 발달에 기여할 수 있다. 이더리움처럼 거래계약 기반 암호화폐는 돈 대신 거래 매개체로 쓰일 수 있다. 실제 이원홍 블록체인 대표도 별개의 블록체인 회사를 설립하고 재능 공유 시장 내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길 COO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우리의 산업은 더 많이 바뀔 것”이라며 “평생 직업을 삼을 수 있는 긱 이코노미가 앞으로의 생존법에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