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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용병 현황’ 자료를 발표하고, 전쟁이 발발한 2월 24일 이후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외국인 용병이 총 6956명으로 이 중 1956명이 전투 도중 사망하고 1779명이 현재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밝혔다.
또 최소 3221명의 외국인 용병이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 내부부는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모든 외국인 용병을 추적해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에는 한국인 용병 현황도 담겼다. 한국 국적을 가진 13명의 용병이 우크라이나로 입국했고 이 중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나머지 9명 중 8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으며 1명은 우크라이나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용병의 상세한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인 중에는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 씨가 일부 동행자와 함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했다가 부상을 이유로 지난달 27일 귀국했다. 이씨 및 그와 팀으로 참여했던 유튜버 로건 등이 우크라이나를 떠난 용병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씨 외에도 일부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가담 사실을 주장한 바 있다.
전투 도중에 외국인 용병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만큼 선전을 위한 허위자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 외교부는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른 국가 용병들 중에는 폴란드 출신이 가장 많았다. 1831명이 입국해 378명이 전사하고 272명이 귀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루마니아(입국자 504명·사망자 102명), 영국(422명·101명), 캐나다(601명·162명), 미국(530명·214명) 등의 순이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는 연일 인명 및 군사 장비의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용병수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사실상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도 “키이우 정권은 보수를 높이며 외국인 용병들을 잔류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들이 다른 세계로 떠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진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