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011070) 대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FC-BGA 진행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력은)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구체화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FC-BGA를) 양산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이노텍은 비교적 후발주자로 꼽히는 만큼 FC-BGA 고객사 확보를 위한 수율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구미 4공장을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공장으로 구축해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수율을 올리겠단 전략이다. 문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는 초기 투자비는 들지만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기 위한 차별화 요소”라며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 외부 협력 방안도 적극 모색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는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카메라 모듈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선 베트남, 멕시코 공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베트남 신공장의 증설이 올해 6월 완성되면 향후 2~3년 사이에 베트남으로 (카메라 모듈 물량이) 이동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는 기존 스마트폰용 레거시 제품 위주로, 국내는 고부가 부품 위주로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14개 로봇 중 절반 이상과 협력을 진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최근 AI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꼽히고 있는 신사업 분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14개를 선보인 바 있다. 문 대표는 “14개 휴머노이드 중 반 이상과 협력하고 있다”며 “성과가 나오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