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한 개 통째로…밥·김·쌈장이 구성의 전부
아삭한 오이에 쌈장 더하니 비로소 완성된 맛
2년 완판 딛고 정식 출시…여름 한 달 ''제철코어''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 | GS25 통오이김밥은 통오이를 밥과 김으로 감싼 형태다. 밥보다 오이의 비중이 훨씬 큰 독특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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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의 주인공이 오이가 될 수 있을까. GS25가 지난 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통오이김밥’ 이야기다. 이름 그대로 오이 한 개를 통째로 넣고 밥과 김으로 감싼 김밥이다. 2024년 처음 선보인 뒤 2년간 사전예약 판매에서 연이어 완판을 기록했고, 올해 처음으로 전국 매장 판매에 나섰다. 호불호가 극명한 재료인 만큼 과연 한 끼 식사로도 통할지 직접 먹어봤다.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GS25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로 근처 재고를 검색해보니 대부분 매장은 이미 품절이었고, 일부 점포에만 1~2개 정도 남아 있었다. 결국 집에서 제법 떨어진 매장까지 걸음을 옮겨 겨우 제품을 손에 넣었다. 가격은 3200원으로 편의점 김밥 가운데서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사전예약 때의 화제성이 정식 판매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
포장은 일반 김밥처럼 비닐이 아니라 종이곽이었다. 뚜껑을 열자 김밥 한 줄과 이지컷 방식의 쌈장 한 봉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김밥 봉지를 벗기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통오이를 넣었네”였다. 사진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큼직한 통오이가 김밥 한 줄을 그대로 관통하고 있었다. 괴상한(?) 비주얼이라는 첫인상과 함께 과연 무슨 맛일지 호기심이 앞섰다.
 | | GS25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에서 통오이김밥 재고를 검색한 결과 대부분 매장이 품절 상태다. 일부 매장에서만 1~2개가 남아 있었다. (사진=우리동네G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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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을 입에 넣자 통오이의 아삭한 식감이 먼저 느껴졌다. 씹을 때마다 적당한 수분감이 올라왔고 오이 특유의 향도 과하지 않았다. 껍질은 질기지 않았고 씨 부분도 물컹거리지 않았다. 참기름을 살짝 두른 밥과 김, 오이가 어우러지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고소한 맛을 냈다. 고소한 기름밥에 생오이를 한입 베어 문 듯한 느낌인데 기존 김밥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맛이었다.
진짜 킥(자극)은 쌈장이었다. 동봉된 이지컷 봉지를 한 손으로 짜 김밥 위에 올려 먹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짭조름하면서도 구수한 쌈장이 오이의 청량함과 만나고, 담백한 밥맛이 그 사이를 자연스럽게 받쳐줬다. 평소 생오이를 쌈장에 찍어 먹는 조합을 좋아한다면 왜 이를 김밥으로 만들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쌈장 양도 넉넉해 한 줄을 먹고도 조금 남을 정도였다.
단순한 구성에 양이 부족할 줄 알았는데 오이가 큼직해 포만감이 적지 않았다. 열량은 208g에 211㎉로 일반 김밥 한 줄의 절반 수준이다. 다이어트식으로 먹어도 부담이 없다는 뜻이다. 앞서 사전예약 때는 조각마다 오이가 들쭉날쭉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구매한 제품에서는 오이 없이 밥만 있는 조각이 없었다. 균일함도 어느 정도 잡은 모습이었다.
 | | GS25 통오이김밥에 동봉된 쌈장을 곁들인 모습. 쌈장은 통오이의 아삭한 식감과 담백한 밥맛을 한층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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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취향은 극명하게 갈릴 제품이다. 김밥에서 오이만 골라내고 먹을 만큼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이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만족도는 상당히 높을 만하다. 양과 가격 모두 흠잡을 부분이 없었고 재구매 의사도 충분했다. 평소 기름진 토핑이 부담스러워 편의점 김밥을 자주 찾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선택해볼 만한 메뉴였다.
최근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2030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간편식 역시 든든함만큼 건강과 가벼움을 함께 따지는 소비가 확산 중이다. 통오이김밥은 고기와 치즈, 튀김 대신 채소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편의점 김밥과 다른 선택지를 제시했다. 낮은 열량과 제법 괜찮은 포만감은 이런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가볍고 만족스러운 한 끼’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셈이다.
이 지점에서 만나는 게 ‘제철코어’ 트렌드다. 지금 이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경험을 소비하는 흐름으로, GS25가 통오이김밥을 여름 한 달만 파는 것도 오이가 가장 맛있는 시기를 겨냥한 전략이다. 호불호 강한 재료를 내세우고도 계절성과 희소성으로 차별화한 셈이다. 편의점 간편식이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계절과 취향까지 소비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 | 종이곽 안에 김밥 한 줄과 쌈장 한 봉지가 있다. 오이를 통째로 넣은 단순한 구성이 특징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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