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커버리지 증권사 5개사는 4분기 대체적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긴 하나 양호한 마무리가 예상된다”며 증권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크게 감소했으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유례없는 수준을 경신하고 있고, 2023년 4분기 정점을 찍었던 부동산 PF충당금,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반영도 크게 완화된 영향”이라고 했다.
그는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2.2% 감소했으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원으로 34.9% 증가해 매 분기 마다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006800), 키움증권(039490), 삼성증권(016360)은 당 분기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국내주식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외주식 부문의 경쟁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이 미국주식에 대해 거래수수료, 환전수수료, 매도비용까지 전부 무료인 계좌를 출시했다”며 “거래수수료가 무료인 증권사는 여럿 있었지만 환전 수수료까지 증권사가 부담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다소 파격적인 결정인데, 이로 인해 사측이 연간 부담하는 비용은 1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벤트 시행 후 25일만에 해외주식 예탁금 1조원 유입돼 해외주식도 경쟁 심화가 불가피한데, 메리츠증권이 수수료 전액 무료 이벤트를 출시한 이상 경쟁에 따라올 수 있는 증권사는 한정적”이라며 “최근 직관적인 앱으로 해외주식의 강자로 떠오른 토스증권의 부담이 특히 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9월까지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들의 평균 거래 수수료율은 10bp 수준이었는데, 4분기까지는 수수료율 하락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수수료율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증권사별로 경쟁력 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은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뉴욕법인에 미국주식 거래 라이선스가 있어 브로커 에이전시를 통해 거래하는 증권사 대비 마진이 방어된다”며 “키움증권은 최근 토스증권에게 점유율 역전 당해 특히 고민이 깊을 것인데, 현지 증권사 인수도 염두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2024년에도 우수한 실적을 시현, 2025년에는 금리 부담과 부동산 관련 비용 부담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IB 및 트레이딩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분야에서 부담이 가장 컸고, 수익도 많이 낸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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