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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역시 LIV로 넘어간 필 미컬슨(미국)이 차지했다. 그는 1억700만 달러(약 1384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명 가운데 유일한 PGA 투어 선수는 3위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하지만 메킬로이의 연 수입은 1, 2위에 한참 못 미치는 8000만 달러(약 1035억원)로 집계됐다.
메킬로이에 이어 4~5위에 오른 브룩스 켑카(7700만 달러·미국), 캐머런 스미스(7600만 달러·호주)도 LIV 선수들이다.
PGA투어에 남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7500만 달러·미국)가 6위에 올랐지만, 7~ 8위는 LIV 선수들인 브라이슨 디섐보(7100만 달러),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5300만 달러)가 차지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LIV 골프는 PGA 투어 주요 선수들을 빼가면서 막대한 계약금을 안겼고, 대회 우승 상금을 400만 달러씩 책정하는 ‘돈 잔치’를 벌였다.
우즈와 매킬로이 등은 의리와 명분 등을 앞세워 PGA 투어에 남아 LIV 골프와 싸움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지난 7일 PGA 투어와 LIV 골프가 전격 합병을 선언하면서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매킬로이는 두 단체의 합병 이후 “(PGA 투어와 LIV 골프 싸움에) 희생양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LIV로 넘어가며 거액을 챙긴 선수들은 불과 1년여 만에 PGA 투어와 LIV 합병으로 다시 예전처럼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실상 LIV 골프로 이적했던 선수들은 거액을 챙기고 다시 돌아오게 돼 최종 승자가 됐다는 평가다.
반면 LIV의 제안을 뿌리치고 PGA 투어를 옹호·지지해온 선수, 팬들에겐 상당한 배신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합병 발표 이후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가 선수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을 때 선수들의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에서 뛰는 콜린 모리카와는 합병 발표날 SNS에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고 당혹감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