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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이 분양가 가능?…'백사마을'에 얼죽신 몰려들까

남궁민관 기자I 2025.03.07 05:20:00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정비계획 등 변경 속도
2437→3178가구 대폭 확대…일반분양만 1419가구
전용 84㎡ 평당 2000만원 초중반…수도권 평균 밑돌아
''3억 피'' 입주권 매매해도 인근 준신축 대비 1억 저렴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104마을)이 최근 재개발 사업시행계획을 변경, 서울시 통합심의에 잰걸음을 내면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재개발 이후 공급 물량이 현재 마을 내 가구 수 대비 무려 세 배에 이르는 만큼 서울 신축 대단지 아파트임에도 경쟁력 있는 분양가가 가능해서다.

2021년 서울시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 당시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전경.(사진=서울시)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계본동 주택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는 이달 중 서울시 통합심의 신청을 목표로 정비계획 및 사업시행계획 변경 절차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날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통합심의에 따른 사업시행계획서 승인의 건 △통합심의에 따른 정비사업비의 토지등소유자별 분담내역 승인의 건 △종교시설 합의서 승인 및 협의 진행 위임의 건 △보류지 배정의 건 등 안건에 대한 주민 동의서를 제출 받았다. 현재 대부분 조합원들의 이주가 마무리돼 철거 작업이 본격화된 상황이기도 하다.

이번 변경안에서 주목할 대목은 공급 물량이다. 당초 백사마을은 재개발을 통해 최고 높이 60m(20층) 이하 2437가구 공급으로 계획됐지만, ‘주거지보존구역 사업’ 철회하고 서울시 사업성 보정 계수를 적용하는 등 이번 변경안을 통해 최고 높이 110m(35층) 이하 3178가구를 공급키로 하면서다. 시공사는 GS건설로 단지명은 ‘네이처시티 자이’로 예정됐다.

구체적인 공급 물량을 살펴보면 총 3178가구 가운데 조합원을 포함한 분양은 2613가구, 의무임대와 기부채납 등 임대는 565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2009년 최초 정비구역 지정 당시 조합원은 1194가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분양은 이보다 많은 1419가구에 이르는 셈이다. 당초 계획(일반분양 759가구) 대비해서도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사업성이 높아진 만큼 수요자들 사이 경쟁력 있는 일반분양가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공사비가 급상승하면서 서울 정비사업 곳곳 분양가 역시 치솟았지만 일반분양 물량 확대로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앞서 지난해 3월 노원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조합과 시행사인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수립한 조합원 추정 분양가는 3.3㎡(평)당 2000만원 수준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6억 5000만원선이었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대 초중반, 전용 84㎡ 기준 7억 5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 내 신축 브랜드 대단지임에도 수도권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 대비해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 셈이다. 한국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올해 1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는 평당 4413만원, 서울·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2815만으로 집계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을 중심으로 조합원 입주권 매매가 활발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백사마을 입주권 매매 프리미엄은 3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근 상계동 준신축 단지들의 아파트 매매 가격에 비춰 시세 차익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2020년 12월 준공된 상계8구역 재건축 단지 ‘포레나노원’은 전용 84㎡가 11억원 중반대에, 같은 해 1월 준공된 상계4구역 재개발 단지 ‘노원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 84㎡가 10억원 초중반대에 매매 거래되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백사마을은 관리처분계획 수립 시 조합원·일반분양가의 추정치를 제시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되진 않았다”며 “현재 주거지보전구역 사업 계획 변경에 따라 정비계획 및 사업시행계획 변경 추진 중으로 평면도 등 건축계획 변경, 건설공사비 등 사업비 변동 등으로 인해 분양가는 추후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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