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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인터넷을 상징하는 닷컴(.com)이라는 도메인을 처음으로 등록한 지 정확히 30돌을 맞았다. 30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에 닷컴으로 등록된 도메인 수만 1억1700개에 이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인 지난 1985년 3월15일(현지시간), 당시 매사추세츠주(州)에 본사를 둔 컴퓨터 제조업체로 유명했던 심볼릭스사가 심볼릭스닷컴(Symbolics.com)이란 도메인을 등록했다. 이것이 바로 전세계 닷컴 도메인 등록 1호였다.
심볼릭스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인공지능 실험실 출신 해커들이 만든 회사였지만, 초기 야심과 달리 컴퓨터 역사에서 이렇다 할 흔적을 남기지는 못했고 1호 닷컴 도메인 기업으로서만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 지금도 이 도메인은 여전히 등록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30년전 심볼릭스닷컴이 최초로 등록된 이후에도 한동안 닷컴 도메인은 이렇다 할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 무렵엔 아직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기반인 월드와이드웹이 탄생하기 4년 전으로, 여전히 구식 명령어를 잔뜩 입력한 뒤에야 인터넷을 쓸 수 있던 시절이었다. 당시엔 미국 국방부가 닷컴 도메인을 직접 관리했다.
이듬해인 1986년까지 제록스닷컴을 비롯해 HP닷컴과 IBM닷컴, 인텔닷컴, 어도비닷컴 등이 도메인 등록을 마쳤고 그 다음해인 1987년 2월에는 애플닷컴도 등록됐다. 닷컴 도메인이 본격적으로 등록된 것은 스위스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소속이던 팀 버너스 리가 1989년 월드와이드웹을 개발한 뒤부터였다. 그 때부터 약 25년동안 닷컴은 폭발적으로 등록됐다.
최대 도메인명(名) 판매자이자 관리회사인 베리사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등록된 닷컴 도메인은 약 1억1500만개에 이른다. 최근 5년간에만 9100만개가 새로 등록했고, 현재도 1초마다 한 개씩의 닷컴이 등록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베리사인은 “30년전 일부 학계나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암암리에 통용되던 인터넷은 30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과 상거래, 정보 공유 수단으로 진화했고, 이제는 인터넷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짐 비드조스 베리사인 최고경영자(CEO)는 “닷컴은 단지 하나의 주소 그 이상의 의미다”라며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존중받는 브랜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