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남성도 '임신중단' 책임감 가져야"

김현식 기자I 2024.12.11 06:00:00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
가브리엘르 블레어|232쪽|은행나무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임신중단(낙태) 논쟁의 초점을 여성의 몸에서 남성의 몸으로 옮겨야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신간 ‘책임감 있게 사정하라’의 저자는 임신중단의 책임이 남성에게 있다고 단언한다.

여섯 아이의 어머니이자 여성 크리에이터·기업가를 위한 커뮤니티 운영자인 저자는 임신중단 논쟁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그는 “임신 중단의 99%는 원치 않은 임신 때문에 발생하며 불법화는 임신 중단을 줄이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을 두고 논쟁하지 말고, 남성의 무책임한 사정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한다.

여성은 월경주기와 배란일이 완벽하게 규칙적일 수 없고 가임기 또한 명확히 알기 어렵다. 반면 남성은 언제든 여성을 임신시킬 수 있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사정을 통제할 수 있다. 저자는 이같은 신체적 차이를 들어 “남성이 여성의 질에 사정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원치 않는 임신은 발생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울러 “피임약과 기구 또한 여성보다 남성이 접근과 사용이 모두 쉽고 위험성이 적다”면서 “남성이 ‘책임감 있는 사정’을 하게 만드는 문화를 조성하면 자연히 임신중단 발생 건수와 논쟁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파한다.

“남성들이 임신을 원치 않는 상황에서 성 관계를 할 때 콘돔을 착용하는 게 당연시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남녀 간의 생식 능력 차이와 이것이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데 갖는 함의를 분명하게 설명하는 교육 과정도 필요하다”며, 성교육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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