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 11월 23일 역시 잊지 못할 날입니다. 북한은 이날 연평도 부대 지휘소와 K-9 자주포 진지 등 군사시설은 물론 민간지역에 대해 무차별적인 포격을 가했습니다. 북한이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를 향해 공격한 사건입니다. 이로 인해 해병대 소속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했으며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역시 뼈아픈 날입니다.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한국 경비정에 기습 포격을 가했습니다. 25분간의 교전에서 우리 해군의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습니다. 19명의 해군 장병들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지난 24일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제2연평해전에서 적에 맞서다 목숨을 바친 우리 군 장병들을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북한 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민들의 안보 의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지난 해 정부가 제정한 법정 기념일입니다. 서해수호의 날은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로 정했습니다.
우리 군은 다시는 제2의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 잠수함 대응 전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천안함은 1989년 취역한 포항급 초계함(PCC)입니다. 사고 이후 해군은 초계함급 이상 전 함정에 어뢰음향대항체계(TACM)를 장착했습니다. 이 체계는 함정의 소음과 유사한 수중 소음을 내는 기만기를 투하해 어뢰를 교란시키는 장치입니다. 또 전방 함대의 1500톤급 구형 호위함(FF)과 1000톤급 구형 초계함(PCC)을 신형 호위함(FFG)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들 신형 함정은 적 잠수함 탐지 및 공격 능력이 구형 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적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하는 AW-159(와일드캣) 신형 해상작전헬기 4대를 올해 2월 1일 작전배치한바 있습니다. 또 천안함 피격 사건 후 함정 손상 통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과 평가도 강화했습니다. 우리 군의 잠수함 전력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우리 영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군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억합니다. 1년에 3월 넷째주 하루 만이라도 온 국민이 하나 돼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영웅들을 생각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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