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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연 파인솔루션 대표는 공장을 안내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파인솔루션은 디스플레이 장비 납품을 기반으로 반도체 핵심 부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이날 찾은 2공장은 지난 2021년에 새롭게 신축한 곳으로 7768㎡(2350평) 대지에 클린룸만 2975㎡(900평)에 이른다. 2015년 설립한 파인솔루션은 6년만에 2공장까지 확대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원익(032940) 출신인 이 대표가 원익을 중심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데 더해 매출액의 10%를 넘나드는 연구개발(R&D)비를 꾸준히 유지한 결과다.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거쳐 2공장 클린룸에 들어서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설비에 적용되는 육중한 진공물류설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십명이 넘는 직원들이 고객사 직원들과 협의해가며 장비 완성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각 공정 설비별 OLED 원판이송에 필수적인 물류설비다.
파인솔루션은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반도체 분야에서 다양한 장비를 커스터마이징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200㎜ 시스템이나 전기 분해를 통해 순수 수소수를 공급하는 NC 제너레이터 시스템 등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 등에도 고루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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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결과물이 속속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디스플레이 장비가 주요 매출이었던 이 회사는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았다. 업황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2021년부터 3년 내리 영업손실을 봤다.
이 대표가 적자를 보면서도 R&D 투자 비율을 13%까지 늘린 것은 국내 기업이 만들지 못한 반도체 부품 개발을 위해서다. 대표적인 게 자동압력컨트롤러(APC) 부품이다. 웨이퍼 공정에서 챔버의 진공 압력을 조절해주는 부품으로 VAT, MKS 등 외국기업이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분야다.
파인솔루션의 APC는 현재 삼성 반도체펩에서 품질검사를 진행 중이다. 품질검사 통과는 곧 글로벌 진출을 의미한다.
챔버의 진공 상태를 읽는 CDG나 고온용 필수 밸브인 ALD 밸브 등도 올해와 내년 제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두 외국계 기업이 독과점하고 있는 시장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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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이 높아진 기술특례상장에 실패하더라도 내년 말께는 일반 청약을 통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대표는 “부품 분야 외에도 현재 개발에 나서고 있는 신산업 분야 개발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기를 IPO 적기로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