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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앨범 들으며 은퇴설계…5060 아지트죠"

송주오 기자I 2024.12.06 06:00:00

[르포]은퇴 설계 아지트 ''하나 더 넥스트'' 방문해보니
선릉역 2호점 개점…5060세대 향수 자극할 소품으로 가득
후발주자지만 압도적 점유율 확보한 유언대용신탁 내세워
금융과 비금융 통합 솔루션 제공…"누구나 무료상담 가능"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하나 더 넥스트 선릉역점. 사무실로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5060세대의 향수를 자극할 카세트테이프와 카세트플레이어, 가수 유재하와 영화 시네마 천국의 LP앨범 등이었다. 5060세대라면 절대 지나치기 어려운 보물과 같은 소품들이다.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 선릉역점을 관리하는 김정은 매니저는 “은퇴를 앞둔 분이나 은퇴를 한 분, 미래 은퇴를 걱정하는 분들을 위한 아지트로 만들기 위한 콘셉트다”고 설명했다. 하나 더 넥스트는 금융과 비금융을 통합한 은퇴설계 솔루션으로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주력하는 신사업이다.

뉴시니어인 1차 베이비부머(1959~1963년)부터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 인테리어도 5060세대의 감성부터 이끌어 낼 인테리어로 소품을 가득 채웠다. 하나 더 넥스트 선릉역점은 하나은행 선릉역점과 같은 건물 1층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선릉역점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안내데스크가 고객을 안내하고 바로 맞은편에 상담실, 그리고 중앙에 휴게실과 세미나룸으로 구성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상담을 통해 ‘은퇴설계보고서’를 제공, 이를 기반으로 노후 소득 보전 방법, 절세, 자산증여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0월 21일 1호점인 을지로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선릉역점(2호점)을 선보였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하나 더 넥스트 선릉역점을 들어서면 506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소품이 반긴다.
금융권은 은퇴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노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당장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만 65세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하지만 노후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험개발원의 ‘2023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1인당 은퇴 시 예상퇴직금 수령액은 1억 700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은퇴 이후 자녀 1인당 예상 필요자금은 결혼 1억 400만원, 교육비 7700만원으로 나타났다. 노후 생활비부터 자산 증여 등 은퇴 설계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배경이다.

이에 은퇴 관련 금융상품의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23년말 기준 382조 4000억원으로 2018년(190조원)과 비교해 5년 만에 두 배 커졌다. 은행권에서 하나금융 더 넥스트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다. 대신 하나금융의 최대 강점인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하나은행은 2010년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연 3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하나 더 넥스트를 찾는 고객 중 상당수도 자산증여용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관심이 많다.

실제 하나 더 넥스트에서 상담을 받은 암 진단을 받은 한 고객은 매년 미성년자 자녀 생일에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만 30세가 됐을 때 자산을 넘겨주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자녀가 없던 고객은 특정 조카에게 자산을 물려주는 상담을 받기도 했다. 김정은 매니저는 “자산의 크기와 상관없이 하나은행의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노후 생활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 절세, 일자리 소개 등 외에도 요양 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하나 더 넥스트 선릉역점의 상담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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