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1.65%의 이자율로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1510억위안(약 29조8300억원)을 시장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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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레포란 중앙은행이 입찰을 통해 상업은행에서 증권을 매수한 후 나중에 다시 매도하기로 합의하는 절차다. 해당 규모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만기가 7일 또는 14일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22일과 24일에도 1.65%의 이자율로 각각 1조575억위안(약 209조원), 2840억위안(약 56조원) 규모의 14일 역레포를 실시한 바 있다. 24일에는 국가 은행 시스템에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2000억위안(약 39조5000억원) 규모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공급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이 최근 중단기 유동성을 계속 투입하는 이유는 앞으로 시작할 춘절 연휴에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8일간 춘절 연휴다.
상하이금융경제대의 시쥔양 교수는 “중앙은행은 춘절을 앞두고 시장에 단기 유동성을 주입하기 위해 14일 역방향 재매입 운영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왔다”며 “이는 자금의 공급과 수요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목표로 춘절 전후 경제 활동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중 유동성에 증가하면 기업은 휴일 이후에도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유동성 유입에 따른 시장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또 춘절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현금을 인출해 지출과 소비에 집중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원활한 유동성을 보장할 필요도 있다.
인민은행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과 강달러 현상에 따른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등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이다. 이에 단기 자금인 역레포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올해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금리 인하 여력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은행이 중앙은행에 넣어둬야 하는 예금의 비중인 지급준비율(RRR)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 부서장인 주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총 1%포인트 낮추고 정책금리를 총 0.3%포인트 낮춰 금융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관련 부서와 협력해 금융 정책 도구 가용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 교수는 “1분기말이나 2분기초에 지준율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통해 건설 프로젝트와 새로운 정책에 필수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