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 방콕에서 만난 HW트레이딩의 최기장 대표는 태국 진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필라테스 기구 판매 및 학원을 운영하는 최 대표는 2019년 태국에 진출한 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아세안 지역 진출을 위해 엔데믹 이후 다시 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 스타트업의 태국 진출이 활발하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잠시 주춤했지만 엔데믹 이후 다시 태국 진출에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20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 진출한 국내 신규법인은 79개로 최근 10년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용 소스 제조기업 ‘이도’는 태국인들이 다양한 맛을 선호하는 문화가 테스트 베드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태국 진출을 결심했다. 태국인들의 자연스러운 ‘커스터마이징’ 식(食) 문화에 주목했다. 최정근 이도 태국 지사장은 “태국은 세계인의 식탁이란 별명을 가진 만큼 태국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밥, 반찬 등을 고르는 문화가 정착됐다”며 “다양한 소스를 통해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과는 관세 철폐 및 공동번영을 골자로 하는 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에 대응하는 중국의 보복관세 등 미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에게는 대체국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베트남도 관세 대상 국가로 조준하고 있다. 태국이 베트남을 대체할 생산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김영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방콕GBC 소장은 “태국은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등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갖춰졌다”며 “조인트 벤처를 통해 태국 기업과 밀접하게 교류를 하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신러닝이나 전자장비, 광학장비 쪽으로 태국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라며 “태국 시장이 필요로 하는지 사전에 철저히 파악해 진출을 타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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