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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 韓재벌 위기론]②"부활한 벤처기업에 희망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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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I 2015.05.25 09:29:17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벤처 창업 열기 뜨거워
지난해 신설법인 수 처음으로 8만개 돌파했다고
정부의 전폭적인 전방위 지원…`제2의 벤처 붐`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재벌 기업들이 주춤하는 사이 한국 벤처 기업들은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성장하고 있다. 재벌 중심의 국내 기업 구조가 흔들리면서 벤처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새롭게 태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재빠른 대규모 설비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는 재벌 기업과 달리 도전정신과 독창적인 기술로 무장한 벤처 기업들이 한국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또한 벤처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전방위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新한류’ 이끌 한국 벤처기업 ‘꿈틀’

2000년대 초반 벤처 붐 직후 움츠러 들었던 벤처 기업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동안 재벌 기업 틈바구니에서 국내에서 살아남기 어려웠지만 정보기술(IT) 기술의 발달과 재벌 기업이 흔들리면서 벤처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다.

IT 기업들이 몰려있는 가산 디지털 단지 사무실 건물 내 컴퓨터와 서버 대신 냉장고 같은 흰 기계만 줄지어 서있는 곳이 있다. 왠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아시아 유전자 허브를 꿈꾸는 생명공학 벤처 기업 마크로젠의 모습이다. 마크로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의 유전자를 조사하는 ‘차세대 시퀴스’ 최신 기계를 민간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7대의 차세대 시퀸스는 전세계 연구자들이 보내주는 유전자 분석 의뢰를 해결한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 1분기(1~3월) 마크로젠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영업손실은 4억원을 기록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지만 미래 사업과 시장 선점을 위한 비용이 대부분이었다는 설명이다.

마크로젠이 꿈꾸고 있는 건 아시아 유전자 허브로 도약하는 일이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아시아 45억명의 무병장수를 마크로젠이 실현하겠다”며 “2017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두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와 일본 교토대에 의뢰해 일본인 유전자 분석에 착수했으며 이를 토대로 중국, 몽골 등으로 유전자 분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게 되면 인종별로 취약한 질병을 찾아내고 이에 대응할 신약 개발을 위해 마크로젠이 적절한 유전자 정보를 제약업체에 제공할 수 있다.

교토대 부속 게놈 의학센터 마츠다 후미히코 교수는 “일본 경쟁 업체들은 수익성과 실패 우려를 생각해 새로운 사업에 소극적이지만 마크로젠은 다르다”며 “연구자의 시선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지원 제어 서비스를 통해 일본에 진출한 알포인트도 대표적인 벤처 기업이다. 원격 제어를 통한 애프터서비스(AS)로 일본 최대 이동통신한 NTT도코모와 계약을 맺었다.

이렇듯 벤처 기업들이 잇달아 성공 신화를 쓰면서 신설 법인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초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4년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 법인 수는 1년 전보다 12.1% 증가한 8만 4697개로 집계됐다. 8만개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며 200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근 벤처 창업의 요람인 구글 캠퍼스가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것도 2000년대 초반 이후 침체됐던 벤처 창업 열기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韓 정부, ‘창조경제’ 이끌 벤처 육성 안감힘

한국 정부는 ‘폭격’이라고 할만큼 국내 벤처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다하고 있다. 정부의 벤처 투자 지원자금인 모태펀드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청 소관 한국벤처투자에서 운용하는 모태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2분기(4~6월) 2조3445억원을 돌파한 이후 올 1분기까지 2조7612억원으로 불었다.

출처=중소기업청


그만큼 벤처 기업들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지원은 단순히 금전적인 측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K-ICT 본투 글로벌 센터는 해외 진출을 노리는 벤처 기업들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해외 자금조달을 위한 외국어 프레젠테이션 기법부터 해외 법률과 회계 상담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오덕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장은 “경쟁력있는 벤처 기업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즉시 사업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중요하다”면서 “단기간 동안 집중해 질 높은 지원을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벤처기업 130개사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도전정신을 살려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62.03% 급증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6.15% 증가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뜨겁게 타올랐다 순식간에 잦아들었던 벤처 붐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창업 5년 후 생존한 기업은 전체 39.6%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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