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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은 옛말…동남아 스타트업, 한국보다 우월 “TIMS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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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18.05.15 05:00:28

무역협회 ‘아세안 스타트업 분석 보고서’ 내놔
아세안 4개국 벤처캐피털 투자성장률 韓 25배
IT강국은 옛말…인니서도 그랩 등 성공신화
‘BOSS’ 전략 필요·오랜 정책 바꾸는 일 선행돼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세안 주요국의 스타트업(Start-Up·신생벤처기업)이 한국의 기업들보다 우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는 최근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업 투자회사의 해외 투자요건 완화, 스타트업 창업자 연대보증 철폐와 같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14일 내놓은 ‘아세안 4개국 스타트업 클러스터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나라는 아세안 주요국 및 해외 스타트업 생태계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스(BOSS)’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TIMS는 아세안 주요 4개국인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뜻한다.

BOSS 전략이란 △블록체인(Block Chain) 산업 발전 △열린정책(Openness) 및 글로벌화(化) △규제 완화 및 성실한 실패 인정(Sand Box) △성장 촉진 및 투자 유치(Scale Up)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무협 보고서에 따르면 TIMS 4국 스타트업 클러스터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벤처캐피털 투자 성장률은 54%로 한국(2.2%)의 25배에 달했다.

아세안 국가 중 특히 TIMS에 글로벌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아세안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중 절반이 싱가포르(664건)에 집중됐다. 8조원(약 72억달러)에 이른다. 인도네시아(310건) 말레이시아(155건) 태국(1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2017년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도 한국보다 TIMS에서 많이 나왔다.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솔루션의 오미세고(태국), 아세안에서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인도네시아), 동남아에서 우버를 넘어선 그랩(싱가포르) 등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많게는 2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의 최대 유치액은 800억원이었다.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국내 기업은 숙박 애플리케이션 업체 ‘야놀자’로 2회에 걸쳐 800억원이 들어왔다. 네이버가 투자한 우아한형제들도 총 유치금액은 350억원에 그쳤다. 차량 공유 업체 풀러스는 22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으나, 영업시간 확대가 논란을 빚으면서 사업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TIMS 중 태국은 저렴한 창업비용, 인도네시아는 스마트폰 사용인구 9000만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 말레이시아는 효율적 IT 인프라 및 고수준 인력, 싱가포르는 글로벌 핀테크 및 블록체인 허브가 강점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보유한 원천 기술력은 높지만 문화적·지리적 폐쇄성과 규제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진단하고, BOSS로 요약되는 8가지 방안을 내놨다. △블록체인산업 진흥기본법 제정 △개인 정보보호 관련 규제 개선 △창업투자회사의 해외 투자요건 완화 △혁신 벤처기업 외국인 고용 추천제도 도입 △스타트업 창업자 연대보증 철폐 △규제정책 실명제 및 규제 총량제 도입 △스타트업에 대한 차등 의결권 제도 도입 △대기업 인수·합병(M&A) 후 벤처기업 지위 인정 등이다.

무역협회 안근배 무역정책지원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신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 중심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우리의 오래된 정책과 경직된 문화를 글로벌 수준으로 바꾸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이후 올라탈 수 있는 기회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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