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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1위 소비재 회사가 K스타트업에 손 내민 배경

김영환 기자I 2025.03.21 05:35:02

[태국서 기회 찾는 K스타트업]②라라스테이션, 태국 사하그룹과 JV ‘빅쇼라라’ 설립
대규모 라이브커머스 서바이벌 개최…태·한 기업 협업 성공여부 관심
라라스테이션 “국경 없는 엔터테인먼트 쇼핑 플랫폼 제시할 것”

[방콕(태국)=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태국 최대 규모의 라이브커머스 서바이벌을 앞두고 있습니다. 3일간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의 매출 목표는 400억원입니다. 한국 최고 제작팀과 태국·한국의 인플루언서와 함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겁니다.”

이철호 라라스테이션 대표는 21~23일(현지시간) 자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빅쇼’를 통해 생방송 예정인 ‘엑스더라이브’(X the Live) 론칭을 앞두고 방콕 현지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엑스더라이브는 태국을 중심으로 아세안 지역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인플루언서 라이브커머스 서바이벌 쇼다.

◇국내 대기업 및 유명 인플루언서 대거 참여

엑스더라이브는 4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대형 프로그램으로 쟁쟁한 스타들이 참여한다.

국내 인기 남자 아이돌그룹 ‘갓세븐’의 태국인 멤버인 뱀뱀이 진행을 맡았고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의 인플루언서 24명이 출연한다. 이들의 팔로워를 합하면 5000만명에 이른다. 뱀뱀은 엑스더라이브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프론트맨과 같은 역할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한국 인플루언서로는 ‘과즙세연’, ‘시아지우’, ‘성치현’, ‘나현’ 등이 참여한다.

21~2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인플루언서 라이브커머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엑스더라이브’(사진=빅쇼라라)
3일간의 라이브커머스 과정은 국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이 8부작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뷰’(Viu)를 통해 16개국에 독점 송출한다. 뷰는 동남아 시장에서 넷플릭스 다음으로 구독자가 많은 OTT 플랫폼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엑스더라이브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고 프로그램 후원에 나섰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CJ(001040), 코웨이(021240), 나이키, 필립스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포함 40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라라스테이션은 2020년 8월에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태국에 진출한 지는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태국 1위 리테일 기업 사하그룹과 손을 잡고 ‘빅쇼라라’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태국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하그룹은 태국 내에서 1000개 소비재 브랜드를 최대 소비재 기업이다.

이 대표는 “사하그룹 산하 계열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프로젝트에 선정돼 설루션을 수출한 게 인연이 됐다”며 “프로젝트 이후 사하그룹이 합작법인 설립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태국은 자국기업이 외국기업과의 합작법인을 결성시 지분을 51% 이상 과점해야 한다는 규제가 있지만 사하그룹 산하 계열사들이 공동출자하는 방식으로 라라스테이션을 최대주주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빅쇼라라 이사회의 의장직을 맡고 있다.

◇K이커머스의 선진 노하우 태국으로 전수

태국 이커머스 시장은 알리바바 계열의 ‘라자다’, 텐센트 계열의 ‘쇼피’, 바스트댄스 계열의 ‘틱톡샵’ 등 3개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은 50여개가 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기술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라라스테이션의 정보기술(IT) 설루션 가치를 사하그룹이 높이 평가한 게 태국 사업의 기폭제가 됐다.

이철호(왼쪽) 라라스테이션 대표와 박지웅 라라스테이션 미래전략실 전무가 태국 방콕 GBC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영환 기자)
이 대표는 “사하그룹 계열사와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때 즈음 사하그룹 총수와 미팅을 했다”며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가 가능했는데 마침 사하그룹 총수가 화교였다. 중국어로 직접 소통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팅 이후로 개별 기업의 프로젝트가 아닌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로 확대됐”고 말했다.

그는 “광고수익률(ROAS) 10배를 목표로 400억원의 목표치와 함께 누적 3000만뷰를 이번 프로젝트에서 달성하고 싶다”라며 “엔터테인먼트 쇼핑 플랫폼은 결국 국경에 제한이 없다. 한 번도 제대로 시도해본 적 없는 OTT 엔터테인먼트 쇼핑 프로젝트를 꼭 성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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