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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 CEO는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소액 결제나 대량 상거래의 결제 수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AI 경제와 일상적인 상거래를 위한 거래 계층(transaction layer)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또 다른 구조적인 한계도 지적했다. 틸 CEO는 “비트코인은 자체적으로 어떠한 수익(yield)도 만들어내지 않는다”며 “결국 더 많은 사람이 사려고 해야 가격이 오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나 역시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5년 전보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이제는 비트코인을 다른 범주의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틸 CEO는 채굴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 시설은 인프라와 장비를 모두 포함해 메가와트(MW)당 약 100만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AI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장비를 제외한 인프라 구축 비용만 메가와트당 1000만~1500만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AI 데이터센터는 훨씬 높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마라는 약 1.1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운영하고 있으며, 롱리지 발전소 인수와 텍사스 HIF 프로젝트 등을 통해 총 4GW 이상의 전력 확보 능력을 갖추게 됐다. 최근 발표한 텍사스 HIF 부지는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위치한 2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로, 10여 개 이상의 고압 송전선이 연결된 대형 시설이다.
틸 CEO는 마라가 컨테이너형 채굴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채굴 장비를 다른 지역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텍사스 부지는 전력 비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현재 운영 중인 모든 채굴기를 그곳으로 이전하고도 AI 데이터센터용으로 약 900MW의 전력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고객과 임대 계약이 체결되면 실제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약 18~24개월이 소요된다. 마라는 그 기간 동안에는 기존 채굴을 계속하다가 AI 고객이 입주하면 전력을 AI용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틸 CEO는 또 마라가 자체적으로 AI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스타우드(Starwood)와 협력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과의 임대 계약 경험이나 데이터센터 건설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틸 CEO는 앞으로 채굴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논의해야 할 문제로 비트코인의 보안 예산을 꼽았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거듭할수록 블록 보상이 줄어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거래 수수료가 이를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현재 거래 수수료는 블록 보상 가치의 약 5bp(0.05%)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결국 산업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은 독립적인 사업이라기보다 남는 전력을 활용하는 잔여 활동(residual activity)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소에서 배터리가 모두 충전된 이후 남는 전력이나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기 전 시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전력을 채굴에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틸 CEO는 마라가 현재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입하지 않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채굴업체는 채굴 자체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려면 결국 신주 발행 등을 통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마라는 지난 1년 동안 약 2만 BTC를 매도했다. 이를 통해 약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상환했다.
틸 CEO는 “전환사채가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약 8만 달러 수준에서 매도해 부채를 줄이는 것이 재무적으로 더 유리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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