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영화판도 흔들..제임스 본드 '울고' 컨테이젼 '웃고'

방성훈 기자I 2020.03.07 09:00:00

007신작 ‘노타임투다이’…11월로 개봉 연기
9년전 개봉 '컨테이젼' 재조명.."코로나 예견"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흥행 보증수표’인 제임스 본드 신작은 개봉을 6개월 이상 미룬 반면 2011년 개봉한 ‘컨테이젼(Contagion)’은 뒤늦게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영국 첩보원 제임스 본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007 시리즈의 신작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의 개봉은 오는 11월로 연기됐다. 이 영화는 당초 4월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제작배급사인 MGM은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개봉을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초 상영 국가인 영국 개봉일은 11월12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개봉일은 같은 달 25일로 각각 연기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 수가 급감한 만큼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정이다. 특히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점, 또 중국 정부가 극장 운영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점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는 7만여개에 달하는 극장에 대해 △관객들이 서로 다른 열에 앉을 수 있고 △관객의 실명과 세부 신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으며 △매 상영마다 철저하게 소독한 경우에만 운영을 허가하고 있다. 관객은 줄이면서 소독 비용을 늘리라는 의미여서 사실상 운영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WSJ은 중국 외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었고, 나머지 다른 국가들에서도 다음 달에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올해 가장 기대를 모았던 영화가 예상치 못했던 암초를 만난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2011년 개봉된 워너브라더스의 ‘컨테이젼’은 마치 9년 전 예견한 것처럼 코로나19 사태를 유사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컨테이젼은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면서 차트 순위권에도 재진입했다.

영화 ‘문라이트(Moonlight)’의 작가와 영화 ‘페어웰(Farewell)’의 감독으로 각각 알려진 제리 벤킨스, 룰루 왕 부부는 뉴욕타임스(NYT)에 “10년이 다 된 영화를 보기 위해 처음으로 12.99달러(약 1만5400원)를 지불했다”며 “영화는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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