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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집권 초기 허니문 기대 어려워”

원다연 기자I 2025.01.20 07:59:46

“집권 초기 관세·이민 정책 집중될 것”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트럼프 2기에는 트럼프 1기와는 달리 취임 초기 허니문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취임 초기 관세와 이민 정책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산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사진=AP Photo).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는 2017~2018년에는 감세 이후 관세가 이슈가 되었던 것과는 달리, 2기 집권 초기에 관세와 이민 등 행정명령을 통한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세는 의회 동의를 통해 시행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2017년 허니문 기간을 만들었던 요인들 중 하나는 감세와 규제 완화였다”며 “2017년 9월 감세안이 공개되고, 12월 시행될 때까지 미국 증시는 올랐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2018년 1분기 관세 이슈가 부상하면서 미국 증시 변동성이 높아졌다”며 “2018년 4분기 들어 감세 효과가 떨어지고, 대중 관세 품목과 규모가 확대되면서 미국 증시도 하락했다”고 했다. 그는 “국내 증시도 수출 둔화와 함께 관세 이슈가 등장하자 약했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다소 안정적이고 확실한 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인 대안은 여전히 그외 국가들과의 투자 격차가 큰 미국 AI 산업”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올해 빅테크 관련 테마가 지난해에 비해 약하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커져도 AI 테마는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국내 시장에서는 트럼프 1기에 비해 저평가된 산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허 연구원은 “2018년 미중 관세 분쟁 국면에서 국내 증시 대부분 산업 주가는 하락했다”며 “조선, 건설, 통신 업종만이 연간 기준으로 플러스를 기록했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산업들의 주가는 부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2018년 사례가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세 우려가 수출과 기업 실적 둔화와 함께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2017년 트럼프 1기 초기와 현재 산업별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 보면 기계, 조선, 건강관리 PER은 지금이 더 높다”며 “반면 철강, 건설, 상사자본재, 운송, 자동차, 화장품, 소매, 필수소비, 금융 등 내수 관련 산업들은 지금이 더 낮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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