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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내 여성 사외이사는 △2020년 35명(7.9%) △2021년 67명(15%) △2022년 94명(21%) △2023년 107명(23.7%)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여성 사외이사가 3명 늘어나 0.5%포인트(p)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기준 100대 기업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배출시킨 기업은 모두 9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에 100곳 중 30곳에 불과했는데 △2021년 60곳 △2022년 82곳 △2023년 88곳으로 점차 늘었다.
문제는 상당수 대기업이 여성 등기임원을 법률에서 정하는 최소 인원만 채우고 있어 이사회에서 활약하는 여성 등기이사 증가세가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자산 2조 원이 넘는 기업에서 이사회(사내이사+사외이사)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는 관련 법 규정이 본격 시행됐다.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을 등기이사 자리에 참여시켜야 한다.
법 시행으로 2021년과 2022년에는 여성 사외이사가 5%포인트 넘는 증가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포인트대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포인트 미만으로 감소했다.
유니코써치는 “상당수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법률에서 정하는 최소 1명 정도의 여성 등기임원만 두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사내이사로 진출하는 인원은 손에 꼽다 보니 2~3년 내 여성 등기임원 20%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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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희 유니코써치 전무는 “대기업 등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려고 할 때 법적 요건과 직무 전문성을 갖춘 여성 인재가 제한적이다 보니 여성 인재풀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며 “투명하고 신뢰받는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산업과 직무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들이 사외이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관리하는 방안과 함께 사외이사 영입 이후에 전반적으로 이사회 구성원 전체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평가 등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