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12개 금 운용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15%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 분류 기준 테마펀드의 3개월 수익률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그 여파에 같은 기간 112억원 자금 유입에 그쳤고, 최근 한 달 사이에는 50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연말 전체 금 펀드의 설정액 4000억원 대였지만 가파른 금값 상승에 힘입어 5000억원 대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흐름이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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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 선물에 가격이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운용설정액 1920억원으로 금 펀드 중 덩치가 가장 큰 ‘KODEX 골드선물(H)’의 3개월 수익률은 -5.08%를 기록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설정액 10억원 펀드 기준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 3개월 수익률이 -12.98%로 가장 손해가 컸다. 금광업 관련 국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모펀드(BGF World Gold Fund A2 USD)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값이 주춤하면서 그 여파로 미국 금광회사 뉴몬트 마이닝 코퍼레이션, 캐나다 광산회사 배릭골드 등 연초 이후 치솟던 주요 보유 종목들의 주가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동일한 모펀드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A)’의 3개월 수익률은 그나마 -7.79%였다. 금값 하락에 달러 약세 흐름이 맞물리면서 환차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국제 금 가격에 대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귀금속 섹터는 경기 확장기 후반부터 침체기의 안전자산 선호, 이후 회복기 초입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등으로 강세를 시현한다”면서 “평균물가목표제(AIT)를 필두로 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효한 가운데 달러 약세 전망은 귀금속 섹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금값이 상승전환하겠지만 당분간 수급 여건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소식으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면서 “백신 상용화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단기간 내 코로나19 이전으로 생활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