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수년에 걸친 한미 FTA 협상 및 비준 과정에서 반대와 난관을 극복했던 공로자에게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감사패를 전달하며 경의를 표했다. 허 회장은 “지난 10년간 FTA발효 이후 양국간 상품무역 규모는 67.8% 증가하는 등 서로 윈윈했다”면서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협상·비준을 성사시킨 주역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감사패는 FTA 협상대표였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최석영 전 FTA교섭대표, 웬디 커틀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팔러시 인스티튜트 부회장, 국회비준에 힘썼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진 국민의힘 의원,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장,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이었던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윌리엄 로즈 전 씨티그룹 회장 받았다.
FTA 추진 당시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 한미FTA 경제적 이익을 알리고 의회 등을 설득했던 조석래 명예회장은 영상 메세지로 소감을 전하고 빌 전 회장과 함께 한 양국 경제계 차원의 지원노력을 회고했다.
전경련은 1988년부터 미 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와 공동으로 한미재계회의를 운영하면서, 한·미 통상현안을 논의하고 양국 경제계 및 당국 간 의견을 나누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미 FTA 추진 당시에도 한미재계회의가 아웃리치 활동을 한 바 있다.
23선 의원이자 한국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찰스 전 의원은 “1950년 6월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전혀 모른 채 자원입대해 참전한 10대였다”며 “그런 내가 시간이 흘러 한미FTA라는 미국이 맺은 가장 위대한 무역협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고 마음 속 깊이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9년 당시 외통위원장을 맡아 한미FTA 비준의 물꼬를 텄던 박진 의원은 “한미FTA는 지난 10년 동안 한미 양국 간 무역, 투자, 일자리 창출 등 실질협력관계 발전과 상호 국익증진에 큰 기여를 해왔다”라며 “이제 21세기 새로운 경제안보시대를 맞아 한미FTA가 양국 간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바이오 등 첨단과학기술, 기후변화대응,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협력을 비롯한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선도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FTA 10년 평가와 미래방향을 짚어보는 좌담회도 함께 열렸다. 허 회장은 “개방과 경쟁, 페어 플레이와 상호 윈윈’이 한미FTA의 핵심 정신이었다며 최근 몇 년간의 글로벌 위기에 자국 보호주의가 만연한 요즈음 이러한 정신이 전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한미FTA를 기반으로 양국은 글로벌 공급망 회복과 그린산업 촉진, 글로벌 보건 협력 등 시대적 과제와 새 통상이슈에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축사를 통해 “한미FTA는 가장 포괄적이며 높은 기준의 협정이며, 철통같은 안보 동맹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 양국 관계의 증빙”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함께 경제 탄력성 강화, 기후변화 등 국제이슈에 대응하는 무역정책 창출 등 새로운 방향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