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 내 마약(펜타닐) 문제와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각국 정부와 경제 단체들은 즉각 강한 반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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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는 이제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 부과한 관세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즉시 도입할 것을 연방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캐나다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핵심 광물(고급 니켈, 우라늄, 알루미늄 등)과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캐나다와 미국의 일자리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관세는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캐나다 노바스코샤주는 △미국 기업의 주정부 조달 제한 △오는 3일부터 미국 상업용 차량에 대한 통행료 인상 △오는 4일부터 미국산 주류 판매 금지 등의 대응책을 발표했다.
캐나다 자동차업계에서도 관세 부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했다. 북미 자동차 혁신 연합은 “북미 자동차 산업은 3000억 달러 규모의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이며, 관세는 자동차 가격 상승과 고용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역시 강력한 반발을 보이며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마테오 서벨스 이마케터의 라틴아메리카 수석애널리스트는 멕시코에 부과된 25% 관세에 대해 “지난 30년간 형성된 북미 무역 통합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번 조치가 멕시코 경제에 타격을 주며 소매업 성장률을 4.5%에서 3.3%로 하락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멕시코의 주요 산업과 소비자의 이익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대통령 임기 중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공식적인 대응을 아직 내놓지 않았으나 중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향후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과 대상국뿐 아니라 미국 경제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제 전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철강노조는 “이 관세는 캐나다만이 아니라 미국 내 산업의 안정성도 위협한다”고 밝혔다. 전미소비자브랜드협회도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수입되는 원재료에 대한 관세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워싱턴주와 버지니아주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이번 조치는 명백한 행정권 남용이며, 미국 가정의 물가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미국 에너지 산업계에서도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와 정제유에 대한 관세 부과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 석유화학제조협회는 “캐나다 및 멕시코 원유는 미국 정유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이라며 “소비자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레이턴 시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국 정유사들이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의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