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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자문시장 커지자..로펌 회계법인 IB '일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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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 기자I 2026.07.03 03:20:11

[로펌, 외국변호사 쟁탈전]④
크로스보더·대형 딜 증가로 M&A 자문 시장 확대
회계법인, 글로벌 IB 전유물 대기업 재무자문 진출
로펌들 회계사·세무사 품고 ''종합 자문 조직''으로 진화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크로스보더 거래와 대형 딜이 늘면서 인수합병(M&A) 자문 시장 자체가 몸집을 키우자, 그 일감을 둘러싼 업권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대형 딜을 주도하고 국내 대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투자가 늘어나는 흐름의 이면에서, 자문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로펌과 회계법인·투자은행(IB)이 영역을 넓히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2일 IB 업계에 따르면 통상 M&A 자문은 역할이 나뉘어 있다. 로펌은 법률실사와 계약서 작성 및 규제 대응을, 회계법인은 매각주관과 기업가치 평가·재무실사·세무구조 설계를 담당한다. IB와 증권사는 딜 주선과 인수금융을 책임진다. 하나의 거래에서 세 축이 역할을 나눠 협업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 경계는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 회계법인은 전략컨설팅과 세무 자문을 묶은 '원스톱' 통합 서비스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로펌은 회계사·세무사·외국변호사를 영입하며 '종합 컨설팅 조직'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로의 영역으로 발을 들이면서 경계 지대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회계법인 빅4(삼일·삼일·딜로이트안진·EY한영)는 과거 글로벌 IB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대기업 재무자문 영역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감사 부문이 독주했던 과거와 달리 회계법인 안에서 자문 파트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며 "중소·중견 규모 거래에서는 회계법인의 재무·회계 원스톱 시스템에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회계법인의 강점은 재무·세무 실사와 밸류에이션을 한 조직 안에서 처리하는 효율성에 있다. 여기에 빅4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크로스보더 거래의 상대국 실사까지 소화하면서, 외국계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딜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견 거래를 중심으로 재무자문과 회계·세무를 묶어 수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여전히 조 단위 크로스보더 빅딜에서는 글로벌 IB가 우위를 점하는 분할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법률자문은 회계법인이 넘보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다. 법률실사와 계약서 작성, 기업결합 신고 등 규제 대응은 변호사 고유 업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변호사법 제34조가 비(非)변호사의 변호사 고용과 동업을 금지하고 있어, 회계법인이 법률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 자체가 막혀 있다.

이 틈을 타 로펌은 회계사와 세무사를 영입해 재무·세무 영역을 흡수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태평양은 올해 삼일·삼정회계법인 등에서 조세 파트너를 지낸 류용현 회계사를 영입하고, 회계사·세무사·국세청 전관을 한데 묶은 '택스솔루션센터'를 출범시켰다.

세종은 광장 조세그룹 출신 이진욱 공인회계사와 조세심판원 사무관을 지낸 윤근희 공인회계사를 나란히 영입했고, 화우도 삼일회계법인 국제조세팀 출신 박영웅 변호사와 20년 넘게 국제조세를 다룬 김대호 회계사를 축으로 '국제조세전략센터'를 꾸렸다. 크로스보더 거래에서 세무구조 설계와 조세 리스크 대응이 자문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자, 로펌이 그 역량을 아예 내부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밖에도 율촌과 김앤장 역시 대형 회계법인 출신 회계사와 국세청·기획재정부 전관을 다수 확보한 조세팀을 앞세워 세무 자문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로펌마다 조세 조직을 종합 자문의 핵심 축으로 키우는 셈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이제 로펌은 변호사만의 조직이 아니라 회계사·세무사·컨설턴트가 결합한 종합 자문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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