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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공모가인 149달러보다 14.1% 높은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77달러까지 오른 뒤 168.01달러에 마감해 공모가 대비 12.76% 상승했다.
거래 시작 30분 만에 5200만주 이상이 거래됐고 하루 전체 거래량은 1억767만주, 거래대금은 184억6440만달러(약 27조7593억원)에 달했다.
첫날 종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국내 보통주 1주당 약 253만2000원이다. 지난 10일 국내 본주 종가인 218만원보다 약 16% 높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 ADR이 16% 비싸게 거래됐다고 해서 국내 본주가 같은 폭으로 곧바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美 ADR 비싸지면 韓 본주도 오른다?…향후 차익거래·커스터디가 연결고리
두 시장의 가격을 연결하는 경로 중 하나는 차익거래다. 미국 ADR이 국내 본주 환산가격보다 비싸고 본주를 ADR로 전환할 수 있다면, 헤지펀드 등 차익거래 수요가 있는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본주를 사들여 국내 수탁기관에 예탁한 뒤 이를 기초로 ADR을 발행해 미국 시장에서 매도하는 방식으로 가격 차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때 ADR 발행의 기초가 되는 국내 본주를 수탁기관이 예탁·보관하는 것이 커스터디다. 본주가 커스터디 계좌에 예탁되면 주식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물량은 ADR의 기초자산으로 묶여 국내 증시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유통물량에서는 빠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는 본주 매수 수요가 유입되고, 미국에서는 새 ADR 공급이 늘어난다. 국내 본주에는 상승 압력이, 미국 ADR에는 프리미엄을 낮추는 압력이 각각 작용하면서 두 시장의 가격 차이가 좁혀질 수 있는 구조다.
전환 가능한 규모가 클수록 이 같은 차익거래의 통로도 넓어질 수 있다. 예컨대 추가 ADR 발행을 위해 커스터디할 수 있는 본주 한도가 최초 발행 물량의 10배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보통주 기준 약 1억7790만주에 해당한다. ADR 최초 발행분이 전체 주식의 2.5%인 만큼 가정상 전체 주식의 약 25%까지 ADR 발행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최초 발행분을 제외하면 최대 22.5%포인트에 해당하는 기존 본주가 추가로 예탁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미국 ADR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차익거래가 활발해질수록 국내 본주 매수와 커스터디 물량이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국내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는 유통물량이 줄면서 본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는 추가 예탁 가능 규모가 최초 발행 물량의 10배라는 가정에 따른 예시다. SK하이닉스의 실제 추가 ADR 발행 가능 규모와 전환 절차·제한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고, 별도의 발행 한도가 설정돼 있더라도 이를 실제 커스터디·전환 물량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ADR 효과는 시각차…결국 실제 전환 규모가 관건
증권가에서도 ADR 상장이 국내 본주의 재평가로 이어질지를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KB증권은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를 통해 미국 ADR과 한국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함께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BNK투자증권은 “ADR 발행은 중립적”이라며 “해외 현지 거래 편의성은 제공하지만 원주 밸류에이션이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역시 본주와 ADS(미국예탁주식) 간 완전한 자유전환 구조는 아니다”면서도 “공개 정보만으로는 TSMC와 같은 강한 규제상 고정 한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초기 프리미엄 가능성은 높게 보지만 곧바로 TSMC형 구조적 프리미엄 고착화로 연결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부연했다.
TSMC는 미국 ADR을 대만 본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반대로 대만 본주를 예탁해 새로운 ADR을 발행하는 데는 승인 물량과 규제상 제약이 있어 미국에서 수요가 늘어도 ADR 공급을 탄력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차익거래만으로 본주와 ADR의 가격 차이가 빠르게 해소되지 않으면서 장기간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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