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한남4구역 수주전 끝…5구역에 쏠린 눈

최영지 기자I 2025.01.24 05:05:00

DL이앤씨 단독 입찰…수의계약 앞두고 있어
다음 달 조합집행부 선거…경쟁입찰 가능성 제기
"수익성 높은 선별 수주" Vs "공사비 상승 부담 여전"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대어급 정비사업지로 꼽힌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으로 재개발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제 건설업계 시선은 인근 지역인 한남5구역으로 향하고 있다. 1조 8000억원 상당의 공사비로 한남4구역보다 공사 규모가 큰 데다 한강과 가까워 입지적 장점을 갖춘 지역인 만큼 건설사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일대 (사진=뉴스1)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내 시공사 선정이 예고된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29개 사업지로 집계됐다. 그중에서 조 단위 수주전이 예상되는 한남5구역의 경우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올해 상반기 내 시공사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진행된 한남5구역 1, 2차 시공사 입찰에선 DL이앤씨(375500)만 참여해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당시 재입찰 현장설명회엔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포스코이앤씨 등 6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단독 입찰사인 DL이앤씨가 수의 계약만을 남기고 있으나 다음달 15일 조합 집행부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가 꾸려지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조합장 후보 중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 입찰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물산으로 시공사가 확정된 한남4구역의 경우 경쟁입찰로 진행돼 수주에 나선 건설사 간 조합원에 대한 혜택 차별화를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통상 조합은 여러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해야 유리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는 경쟁입찰을 선호한다.

건설업계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만큼 도전해 볼 만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건설업황 부진 영향에 수익성이 보장된 대어급 사업지에서 수주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며 “일부 건설사에서 한남5구역 입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DL이앤씨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사 원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어 건설사들마다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세우는 상황”이라며 “또 경쟁입찰에서 시공사로 선정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매몰비용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한남5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8만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아파트 51개동, 259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5구역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부지 안에서도 평지가 많고 한강과 접하는 면적이 다른 지역보다 넓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합은 공사비로 3.3㎡당 916만원을 제안해 총공사비가 1조 7580억원에 달해 한남4구역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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