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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를 인용해 지금까지 이곳에서 판매된 순금 휴대폰 스티커는 20만개 이상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한달에만 3만개 이상의 월간 판매 신기록을 기록했다.
타오바오나 티몰 같은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100위안(약 1만9800원) 이상 가격이 책정된 순금 휴대폰 스티커나 펜던트 등이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0.1g 내외 순금 스티커를 붙인 것들이다.
주요 소비층은 25세에서 30세 사이 여성들이다. 한 금 가공업체에서 일하는 샤오 레이는 “젊은 여성 동료 사이에서 유명 립스틱 등을 사서 서로 공유하는 게 인기였지만 지난 2년 동안 스티커 등 형태의 금 보석을 사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 추세”라며 “많은 사람들이 금 액세서리를 골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가격이 치솟으면서 금을 직접 사기 힘들어지자 젊은층은 순금 휴대폰 스티커 같은 제품을 사고 있다. 커피 한잔 정도의 가격으로 금을 사서 휴대폰에 붙이는 것이 유행이 된 셈이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 핀둬둬(테무)의 한 판매업자는 “보존성이 높다는 금의 속성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순금 스티커에 담긴 메시지가 정서적 가치를 충족시킨다”며 “판매업자들은 제품을 이러한 현상에 주목해 제품을 더 빨리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 자체 판매가격은 싸지만 금 가격 자체가 저렴하게 책정된 것은 아니다. 보통 0.1g 내외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스티커 등의 금 가격은 현재 반지·목걸이 같은 금 제품의 같은 단위 가격보다는 더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금 스티커 같은 제품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전체 가격이 저렴해 선물로 주기에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제일재경은 분석했다.
다만 이런 제품에 담긴 금이 진품일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한 금 제품 판매자는 제일재경에 “금 무게가 작을수록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렵다”며 “도금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일반 유통 채널과 브랜드 매장을 찾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량은 985.31t(톤)으로 전년대비 9.58% 감소했다. 이중 금 보석 소비량은 24.69% 감소한 532.02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