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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은 고급 수산물의 대명사로 꼽혀왔다. 2000년대 초만 해도 국내산 전복 생산량은 20t 수준에 불과했지만, 양식 기술이 개발되며 불과 20여년만에 2만t의 생산량을 기록, 1000배 이상 늘어났다. 국내 전복 수요는 물론, 주요 수산물 수출 품목으로도 꼽히며 고소득을 올리기 위한 어업인들이 가두리 등 양식에 뛰어들기 시작한 영향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과잉생산은 곧 산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게 됐다. 산지 가격 하락에 전반적인 수산물 소비 감소 추이까지 더해지며 최근 전복의 주요 산지인 완도군은 전복 어가를 위해 경영안정자금 2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전복 요리 개발 등 가공을 통해 소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김은 지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연속 수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수산물 1위로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소비되는 김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게 됐다.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 해수부는 김 수급 안정화 대책을 내놓고, 업계와 논의를 통해 장기적인 김 산업 발전, 가격 안정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의 높은 인기 덕분에 최근 유통가에는 곱창돌김, 감태김 등 고급 김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명절 선물로 꼽혀왔지만, 고급화 전략에 따라 모습도 바뀐 것이다. 그러나 수협의 ‘설 민생선물세트’ 등 시중가 대비 50% 저렴한 선물세트도 찾아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한층 더 넓어졌다.
이처럼 수산물 소비 동향이 바뀌고 있는 만큼 해양수산부도 올해 7월부터 양식장의 ‘업종 전환’을 허용한다. 해수부는 2025년~2026년 면허양식장 이용개발계획 기본 지침을 개정해 오는 7월부터 전복 등 기존 양식장을 김 양식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김도 농작물처럼 계약재배하는 방식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해수부는 올해 설에도 전복, 마른김 등은 물론 명태, 고등어 등 대중성 어종 등을 대상으로 시중가 대비 40~5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수산대전’ 행사를 연다. 이번 수산대전 행사는 2월 2일까지 이어져 소비자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