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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리반㈜가 실내 위치파악 시스템을 개발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경기 안산에 있는 리반㈜는 지난해 10월 로케이션(브랜드명) 실내 위치파악 시스템 시제품을 만들었고 올 1월 성능실험을 완료했다. 이 장비는 위성통신을 활용한 네이게이션보다 정밀하게 실내에 있는 이동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건물 내부에 6.5㎓ 광대역 무선주파수 수신기(앵커노드) 4개를 설치하면 가로·세로 15m씩 정사각형 형태의 구역 안에서 최적의 성능이 나오고 가로·세로 구역을 30m까지 늘려도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다. 수신기를 추가 설치하면 시스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발신기인 태그(이동노드)를 소지한 사람은 수신기 설치 구역 안에서의 이동 위치가 실시간으로 컴퓨터 모니터·휴대전화 앱 화면에 나타난다.
이 장비는 이철규(44) 리반㈜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것이다. 이 대표는 2018년 1월 안양창조산업진흥원에서 이 회사를 창업했고 같은 해 3월부터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었다”며 “6.5㎓ 무선주파수를 활용한 실내 위치파악 시스템은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았다. 후대를 위해 혁신적인 장비를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리반㈜는 올 11월까지 실내 위치파악 시스템 완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판매가격은 수신기 4개와 발신기 10개,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 한 세트당 2000만원이다. 발신기나 소프트웨어를 추가할 경우 비용이 늘어난다.
이 업체는 실내 위치파악 시스템을 연수원이나 관공서 등 공공기관용으로 제작하고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내년 실내 위치파악 시스템 매출 목표는 17억원이고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철규 대표는 “공공기관 집합교육 시 실내 위치파악 시스템을 이용하면 교육생의 출석·퇴장 시간, 교육 참여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연구소 위험물질구역의 경우 사고 방지 차원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스템이 고가의 장비이고 일상생활보다는 공공기관 업무에서의 활용 가치가 크다”며 “공공기관용으로 마케팅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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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2018년 1월 창업하며 초기 투자비용 1억5000만원을 투입했고 외부에서 발주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 앱 개발, 웹사이트 구축 등의 일을 하면서 매출을 발생시키며 대부분의 수익을 실내 위치파악 시스템 개발에 썼다.
창업 당시 이 대표는 안산시의 창업 인큐베이터 사업인 청년큐브 공간에 부설연구소를 차려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2018년 3~11월에는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주했고 지난해 4월에는 안산정보산업진흥센터(경기테크노파크 창업보육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2018~2019년 발주된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연간 1억4000만원 정도의 매출이 있었다”며 “임직원 6명이 어려운 여건에서 실내 위치파악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제 막바지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동노드가 손바닥 절반 크기인데 이것을 카드형태, 팔찌형태 등으로 소형화하고 다양한 형태로 만들려고 한다”며 “성능실험 결과를 반영해 보정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기까지 오는 데 안산시의 청년창업가이드 사업(신규 채용 인건비 지원), 경기테크노파크의 시제품 제작지원,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시스템 실증 등 정부·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지원도 받았다”며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