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16분’ GTX킨텍스…인프라에만 8220억원[MICE]

이선우 기자I 2025.01.22 06:00:00

인프라 확충에 4년간 1880억원 투입
킨텍스 공원 조성, 도보 접근성 강화
20년 숙원 4성급 앵커호텔 연내 착공
주차복합빌딩 건립으로 주차난 해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킨텍스역 (사진=킨텍스 제공)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가 올해부터 4년간 주변 인프라 개선에 총 1880억 원을 투자한다. 2005년 개장 이후 접근 편의성과 일대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다. 3전시장 신축에 드는 6340억 원을 더하면 2028년까지 킨텍스 시설 확충에만 총 8220억 원이 투입된다.

3전시장이 완공되는 2028년에 맞춰 2전시장 인근에는 310개 객실을 갖춘 앵커호텔이 들어선다. 개장 20년 만에 킨텍스 내에 들어서는 최초의 숙박시설로 공사비만 1110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1전시장 뒤편 공영 주차장 부지에는 770억 원을 들여 차량 약 1000대 수용 능력을 갖춘 주차복합빌딩을 건립한다. 연면적 4만 3000㎡로 킨텍스 내 면적 1만㎡짜리 전시홀 4개를 합쳐 놓은 규모다.

앵커호텔과 주차복합빌딩 건립 등 인프라 개선에 들어가는 예산은 전액 킨텍스가 자체 조달한다. 전국 20여 개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2000억 원 가까이 소요되는 인프라 확충 비용을 센터 운영 수익금으로 자체 충당하는 곳은 킨텍스가 최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년 숙원사업 앵커호텔 건립 연내 착공

킨텍스 일대 인프라 확충의 서막은 착공 5년 6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올렸다. 파주 운정신도시(운정중앙역)와 서울역을 잇는 GTX-A노선 2단계 개통으로 킨텍스는 서울역까지 단 16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졌다. 수도권전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를 갈아타야 해 최소 1시간 24분이 걸리던 종전보다 1시간 이상 이동시간이 단축됐다. 3전시장이 문을 여는 2028년 삼성역 구간이 개통하면 킨텍스에서 강남 코엑스까지도 2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는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GTX-A노선 개통으로 서울 도심은 물론 지방 도시와의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성수기가 시작되는 2월 열리는 전시·박람회들부터 GTX 개통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GTX역과 킨텍스 1전시장 사이에는 총면적 5500㎡ 규모 도시계획공원인 ‘킨텍스 공원’을 조성한다. GTX를 이용해 킨텍스를 찾는 방문객의 도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최단 거리 도보 진입 동선인 GTX킨텍스역 출구와 1전시장(5B홀) 간 거리는 180m로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코엑스 간 거리 400m보다 짧다. 고양시와 킨텍스는 기존 차량 진출입로 형태의 메인 게이트 외에 도보 이용객 전용 게이트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소영 고양시 킨텍스지원팀장은 “남은 시 도시계획 경관심의위원회 심의와 기본 실시설계 등 제반 행정절차만 마무리되면 올 상반기 중 착공이 가능하다”며 “연말께 공원이 개장하면 킨텍스까지 도보 접근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고 이동 편의성이 올라가 기존 차량 중심의 진입 동선이 ‘사람’과 ‘도보’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킨텍스 앵커호텔 조감도 (사진=킨텍스 제공)
20년 묵은 숙원사업인 앵커호텔 건립은 기존 2전시장 10홀과 건립 예정인 3전시장 B동 전면 부지(약 1만㎡)에 지하 1층과 지상 20층 규모로 추진된다. 연면적 30만㎡의 호텔 내부엔 객실 310개를 비롯해 뷔페, 레스토랑 등 식음시설과 연회장, 회의실,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홍수진 킨텍스 제3전시장건립단 차장은 “호텔 개장을 3전시장이 완공되는 2028년 하반기로 맞추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일괄 입찰 방식으로 설계·시공사를 선정한 뒤 연내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성급인 앵커호텔 운영은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인 앰배서더호텔그룹 ‘서한사’가 개장 시점부터 20년간 맡는다. 1955년 한국 최초의 민영 호텔인 ‘금수장’을 개관한 서한사는 서울과 인천, 부산, 울산, 대구, 창원, 수원 등에서 자체 브랜드인 앰배서더에 프랑스 호텔그룹 아코르의 페어몬트, 소피텔, 풀만, 노보텔, 이비스 브랜드를 결합한 호텔 24개를 운영 중이다. 서한사는 킨텍스 앵커호텔에 아코르의 ‘노보텔’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주차복합빌딩 건립 지하공간 복합개발도 가시화

킨텍스 주차복합시설 조감도 (사진=킨텍스 제공)
3전시장 건립으로 우려를 낳던 주차난 문제는 주차복합빌딩 건립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현재 1·2전시장 지상과 지하에 약 4300대 주차 공간을 보유한 킨텍스는 3전시장 지상과 지하 외에 주차복합빌딩이 더해지면서 가용한 주차 공간을 6300대까지 늘렸다.

주차복합빌딩은 1전시장 뒤편 케이트리호텔 인근 킨텍스 지원 부지(면적 6700㎡)에 지하 2층, 지상 8층 구조로 들어선다. 킨텍스는 GTX-A노선 개통으로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 1100대 수용이 가능한 주차복합빌딩이 줄어든 주차 공간을 충분히 대체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영 킨텍스 제3전시장건립단 인프라구축전담반장은 “주차복합빌딩은 전체적인 구조 설계를 1·2·3전시장 등 킨텍스 내부 시설과 GTX역과 연결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간 600만 명에 달하는 킨텍스 일대 방문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기 위해 추진 중인 지하공간 복합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고양시는 GTX킨텍스역을 중심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삼거리부터 한류월드 사거리까지 약 1.3㎞ 구간 지하공간을 삼성동 코엑스몰처럼 복합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하 60m에 들어선 GTX킨텍스역 위로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면적(42만㎡) 기준 삼성동 코엑스몰보다 약 2.5배 큰 규모다.

이성실 고양시 도시개발과장은 “지난해 실시한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구상 용역 결과를 토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면밀히 검토해 킨텍스 일대에 최적화된 실행 방법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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