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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택과목은 본인 적성이나 진로에 따라 골라서 들을 수 있다. 이때 향후 입시를 고려한 과목 선택이 중요해진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서는 특히 과목 선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대학들은 고교학점제 시대를 권장 과목을 제시하고 있다. 2026학년도 서울대 입시요강에 따르면 서울대는 모집 단위별로 ‘핵심 권장 과목’을 안내하고 있다. 입학 후의 학업을 감안한다면 고교 단계에서 반드시 이수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예컨대 물리·천문학부의 물리학전공에선 물리학2, 미적분, 기하 등을 핵심 권장 과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천문학전공의 핵심 권장 과목은 지구과학1, 미적분, 기하 등이다. 의대는 생명과학1이, 약대는 화학1과 생명과학1이 핵심 권장 과목이다. 수의예과에 지원하려면 생명과학2를 꼭 이수해야 한다.
문제는 소속 학교에서 지망 대학의 핵심 권장 과목을 개설하지 않았을 경우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이런 경우에 대비해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단위 학교 내에서 해당 과목을 수강할 학생이 적거나 가르칠 교사 수급이 어려운 경우 학교 간 협력이나 교육청 지원으로 필요한 선택과목을 개설하는 것이다.
교육청 주도로 운영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도 있다. 필요한 선택과목을 온라인으로 개설·운영하는 방식이다. 정규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주중·방과후·주말에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교육청마다 공동교육과정을 지칭하는 명칭은 다르지만 운영 방식은 비슷하다.
서울교육청은 단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교과목을 학교와 학교가 서로 협력해 교육과정(콜라캠퍼스)을 운영토록 하고 있다. 선택한 학생이 소수이거나 전공 교사가 없는 과목이 개설 대상이다.
부산교육청은 ‘학교 간 플러스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희망 학생이 적거나 교사 수급이 어려운 소인 수 과목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은 ‘바로교실(BARO Class)’로 명명했다.
공동교육과정을 수강한 학생들의 성적은 수업을 들은 학교에서 처리하고 해당 학생의 소속 학교로 이를 전송하게 된다. C학교 학생이 A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다면 성적은 A학교에서 처리한 뒤 결과를 C학교로 보내주는 것이다.
만약 소속 학교에 지망 대학에서 권장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은 공동교육과정을 통해서라도 해당 과목을 이수한 학생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소속 학교에 해당 과목이 없다는 점은 참고하겠지만 ‘찾아서’라도 과목 이수를 한 학생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만기 소장은 “대학은 학교가 개설하지 않아 이수하지 못한 학생과 학교가 개설했음에도 이수하지 않은 학생을 다르게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대학은 학생이 처한 상황도 고려하겠지만 추가적 노력도 기대하므로 공동교육과정으로 이수하길 추천한다. 공동교육과정으로 핵심 과목이나 권장 과목을 들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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