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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태양의 후예’가 성공하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과 산업 확장에 기여했다고 확신한다.”
김우택 NEW 총괄대표는 ‘태양의 후예’가 한국 드라마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렇게 봤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성공 이후 잠시 주춤했던 한류는 ‘태양의 후예’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중국 등 동아시아를 휩쓸었다. 드라마를 사전제작해 국내와 중국에 동시 방영하는 성공모델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태양의 후예’의 산파다. 영화투자배급사를 이끌다가 한류 드라마의 가능성을 높이 봤고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는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판을 짠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며 “‘태양의 후예’는 기존의 드라마 제작방식에서 탈피하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틀을 깨버리는 용감함이 큰 결과물로 돌아왔다”고 자부했다.
“‘태양의 후예’가 방송을 탈 당시 어딜 가든 대화의 주제가 우리 작품인 것이 뿌듯했고 인기를 실감했다. 길에서는 OST가 흘러나오고 인터넷에서는 패러디가 쏟아졌다. 제작과정은 순탄치 않았으나 노력의 결과가 뜨거웠다.”
김 대표는 ‘콘텐츠의 힘’을 강조했다. 영화·드라마 등 장르를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 제작사의 권리를 보장하고 치밀한 콘텐츠 기획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태양의 후예’는 대본을 보자마자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생겼고 준비작업에 공을 들였다. 그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창작자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연간 2~3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CBS에서 방송한 ‘크리미널 마인드’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해 기획 중이다. 이밖에 다수를 ‘스탠바이’하고 있다. 영화사업부에 이어 드라마팀을 꾸리는 등 시스템도 갖춰가고 있다.
NEW는 올 상반기 ‘태양의 후예’의 성공에 이어 하반기에 내놓은 영화 ‘부산행’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새롭게 도전한 드라마와 본업인 영화에서 모두 성공한 셈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음악과 뮤지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7년에는 신사옥 건립 등 굵직한 이벤트를 이어간다.
연타석 홈런을 쳤지만 세리머니는 없다. 김 대표의 관심은 ‘넥스트’에 있다. 그는 “NEW에 2016년은 일대 전환점”이라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미디어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졌다.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유연하고 신속한 조직력을 무기로 종합콘텐츠미디어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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