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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코스프레월드]② “‘예쁘다’ 아닌 ‘현실 소환’ 들으려 땀 흘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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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18.08.23 07:00:00

우상인 캐릭터와 하나되는 느낌
작품 퀄리티 위해 수입 대부분 지출
색안경 대신 자연스레 받아주셨으면

사진=유리사 제공
[부천=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여름엔 덥고 겨울은 춥지만… 캐릭터로 변하는 순간 짜릿.”

코스어는 오늘도 땀 흘린다. 여름엔 두꺼운 코트를 입고 한겨울에 맨살을 내놓는 이들이다. 한때 ‘오타쿠’만 즐기는 서브 컬처로 대중에 인식했으나 최근 분위기가 바뀐다. 유명 코스튬플레이어(코스어)이자 모델인 유리사(박선혜·23)는 15일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부천영상문화단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는 과정이 바로 코스프레”라며 “의상을 구하려 발품도 팔아야 하고 힘들 때도 잦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유리사는 “코스프레는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옷을 입고 흉내만 내는 게 아니라 스스로 그 캐릭터가 되었다고 생각해야 코스프레가 완성된다”며 “내 우상이자 롤모델인 캐릭터와 하나가 된다는 만족감이 정말 짜릿하다”고 했다. 코스프레를 한 후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예쁘다’가 아니라 ‘가상의 캐릭터를 현실로 소환했다’인 이유다.

“코스프레는 의상뿐만 아니라 메이크업과 포즈 연기가 중요해요. 그리고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 적절한 때를 맞춰야 하죠. 어떻게 표현해야 그 캐릭터다울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요. 누군가는 ‘관심 받고 싶은 게 아니냐’는데 그것과 달라요. 튀고 싶은 게 아니라 캐릭터가 되고 싶은 거죠.”

코스프레는 돈을 들일수록 높은 퀄리티가 나오는 고비용 활동이다. 유리사는 이를 예술활동에 비유했다. “프로 코스어가 되면 높은 수익이 생기긴 하나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대부분 쓴다”며 “돈을 벌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에 가깝다”고 말했다.

코스어를 바라보는 일부의 편견은 경계했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라거나 일본 등 외국의 문화를 맹목적으로 따라 한다는 건 오해”라며 “코스어의 관심을 받는 우리나라 캐릭터가 아직 없을 뿐이지 좋은 콘텐츠가 등장하면 토종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코스어도 쏟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유리사는 코스프레가 점점 대중화되어 가는 걸 피부로 느꼈다. “5년 전만 해도 코스프레를 하는 분은 극히 소수였으나 이제는 숫자도 늘고 연령층도 10대부터 3040세대까지 다양해졌다”며 “어려서부터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 미국의 코믹스를 보던 이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한국 코스프레의 퀄리티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관련 산업이 발달하면서 전문적으로 코스프레 의상을 생산하는 업체가 등장해 문턱이 낮아졌어요. 소수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발전하고 있는거죠. 코스프레를 어렵게 생각하거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해요. 핼러윈날에 귀신 분장을 하는 것처럼 코스프레가 일상에 자연스레 녹았으면 합니다.”

사진=유리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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