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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국장 탈출? 기술 부재가 원인"[만났습니다②]

김유성 기자I 2025.01.24 05:45:00

2008년 이후 뚜렷해진 모바일혁명 대응 부족
기업 간 기술 격차로 이어져, 반도체마저도 흔들
"그래도 좋은 韓 기업들 있다"…한류 열풍 주목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성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장(한국 주식시장) 탈출’ 현상에 대해 “정책 실패에 따른 신기술 부재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의 기술개발 노력이 부족한 이유가 크지만, 정부의 정책 역량도 실망스럽다는 의미다.

그는 윤석열 정부뿐만 아니라 역대 정부에서 모두 디지털 혁명 대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울 광화문 그의 개인사무실에서 만난 홍성국 전 의원
홍 전 의원은 “짧게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혁명이 나타났는데, 한국은 전혀 투자를 못했고 대응도 못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수년에 걸쳐 쌓였고 결국 신기술이 있는 미국으로 (투자자들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증권 결제액은 6459억달러(약 927조원)로 2023년 3826억달러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홍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국장 탈출’을 독려하는 게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폄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한국 기업 중에도 괜찮은 기업이 있다”고 단언했다.

그 예로 홍 전 의원은 한류 효과에 따른 국내 기업 제품들의 선호도 상승을 들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의원들 대상 경제 스터디에서 한류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한류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한국에서 만든 만두를 먹고, 불닭볶음면을 사 먹고, 저녁에는 K팝을 듣고, 오징어 게임을 본다”면서 “그 시야가 점점 넓어져 자동차 같은 고가 제품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 전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느꼈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행복하지도 못했고 행복할 수도 없었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국회의원직은 본질적으로 행복하기 어렵다”면서 “싸워야 할 상대가 있고 전투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행복하다고 하면 그것은 일을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원직을 떠난 지금 생활에 ‘더 보람을 느낀다’고 홍 전 의원은 전했다. 좋아하는 경제 공부를 하면서 배운 지식을 전달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더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필 활동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설날이 지나면 읽었던 책을 정리하면서 ‘사람들 간의 갈등 구조’에 대해 ‘브로드하게’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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