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아전인수’ 여야, 총선 D-2일 48시간 강행군 돌입

김성곤 기자I 2020.04.13 06:00:00

21대 총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인 26.29% 기록
민주·통합, ‘지지층 대거 투표 참여’ 아전인수 해석
전체판세 민주 상대적 유리…접전지 많아 예측불가
유시민 범여권 180석 대망론에 여야 파장 예의주시

4·15총선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12일 저녁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서 사람들이 한 정당 국회의원 후보자의 거리유세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여야가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15일 총선까지 남은 시작은 불과 이틀이다. 잠자는 시간만 제외하고 모든 걸 선거운동에 쏟아붓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48시간 마라톤 유세다.

10·11일 이틀간 전국에서 열린 총선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했다. 20대 총선(12.19%)보다 두 배 이상 높았고 종전 최고치였던 2017년 19대 대선(26.06%)를 뛰어넘었다. 여야의 해석은 아전인수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위기 극복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미래통합당은 현 정부의 실정을 심판한 분노투표가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판세는 과반 의석을 기대하는 민주당(147+α)이 통합당(125+α)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이지만 수도권과 부산경남(PK) 지역을 중심으로 접전지가 많아 투표함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여야는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전국 곳곳을 훑으면 저인망식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는 12일 서울에서 경기를 거쳐 인천까지 수도권을 횡단하는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이 코로나 방역·진찰에서 세계 모범국가, 방역의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했다”며 “가장 먼저 할 일은 정치를 일류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마찬가지로 수도권 집중유세에 나선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정권심판을 내세우며 밑바닥 표심을 자극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은 안보·경제·미래 불안에 떨고 있다”며 “4월 15일 총선은 이런 불안으로부터 해방하는 날이 돼야 한다. 투표용지에서 ‘더불어’와 ‘민주’만 빼고 투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선거 막판 최대 변수는 돌발악재다. 특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른바 ‘범여권 180석 대망론’ 파장에도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기를 느낀 보수층이 결집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낙관론을 극도로 경계했다. 윤건영 민주당 서울 구로을 후보는 “선거가 다 끝난 것처럼 오만한 태도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맹공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정말 극에 달했다.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