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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비문을 담은 작은 비석을 한 데 모아둔 건가. 고대문자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디테일한 문양을 하나씩 품어낸 것이 특이하다. 모두 닮았지만 모두 다른 특별한 판.
이는 작가 김재희의 손끝에서 나왔다. 작가는 ‘모자이크’를 한다. 수많은 파편이 모여 거대한 형상이 만들어지는 모자이크의 과정·결과에 빠져든 뒤 10여년 동안이다. 대신 전공했던 회화적 요소를 작품에 심어내는 일도 빠뜨리지 않는다.
작품은 단순한 조각 맞춤을 넘어선다. 오래 전 중세의 비잔틴미술이 그랬듯 색돌·유리를 박고 심어 신비감을 한껏 키우는 작업에까지 연결하는 거다. 작가는 이를 ‘보물 찾기’라고 하는 모양이다. 자연에서 찾은 보물을 내보이거나 그만큼의 가치를 가진 보물로 다듬어낸다고 하니.
‘황금정원’(Golden Garden·2020)은 그중 한 점이다. 상징성에 균형감을 입혀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신선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지난한 노동이 따르는 일이다. 보물 찾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42길 디스위켄드룸서 여는 개인전 ‘트레저 헌터’(Treasure Hunter)에서 볼 수 있다. 나무패널에 골드스말토(모자이크에 쓰는 색유리나 유리질 물질)·아크릴·먹. 50×70㎝. 작가 소장. 디스위켄드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