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임박에 ‘강달러’…환율 1450원대 지지력[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1.20 08:18:13

역외 1457.0원…0.2원 상승 출발 전망
지난 18일 새벽 2시 마감가 1458.5원
美12월 산업생산·주택착공 호조에 달러 상승
설날 장기 연휴 앞두고 수급부담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서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설날 연휴 장기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활약하면서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58.3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4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458.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58.3원)보다는 0.2원 올랐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다. 당선인의 취임 선서 및 연설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21일 새벽 2시에 진행된다.

취임 전에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자 달러화는 뒷걸음질 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통화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매우 좋은 것이었다”면서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즉시 시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자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급증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9% 늘면서 작년 2월(+1.2%)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0.3% 증가를 점쳤다.

미국의 12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연율 환산 기준 149만9000건으로 전달대비 15.8% 급증했다. 2021년 3월(+18.6%)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 8분 기준 109.40으로 오름세다. 아시아 통화는 소폭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3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이번주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 엔화는 강세다. 위안화도 중국 인민은행의 7.35위안을 적극 방어하고 나서면서 강세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본격 취임하는 만큼 보편 관세 발표 등 정책 발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달러와 환율은 쉽사리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상적으로 명절 연휴 전주는 수출업체 네고가 몰리는 경우가 많고, 이번 연휴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31일도 공동연차 형태로 휴무에 들어가는 업체가 많은 만큼 이번 주에 물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커 환율이 무거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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