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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전쟁 선포'…"미국서 생산, 아니면 관세"

김상윤 기자I 2025.01.24 05:49:45

트럼프, 세계경제포럼서 화상연설
“미국내 생산하면 15% 법인세 적용”
EU, 미국산 농산물·차 관세에 불만
“해외서 받은 관세로 美재정보탤 것”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 상품을 만들지 않고,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을 할 경우 관세를 물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프 2기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한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화상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계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전 세계 기업들에 보내는 내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에 와서 제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우리는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낮은 세금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그건 여러분의 권리이지만, 여러분은 매우 간단하게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내 공장을 짓지 않고 자국내에서 수출할 경우 관세 부과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미국산 농산물과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에 불만을 표하며 EU가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미국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사용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국내에서 감세를 통해 줄어든 세원을 해외 파트너국에 세금을 물려 이를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경제학자들 대부분은 감세분을 관세로 충당하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세는 우리의 경제를 강화하고 채무를 갚는 데 필요한 수천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를 우리 재정에 보탤 것”이라며 “일자리를 만들고, 공장을 세우고, 기업을 키우기에 미국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21%인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겠다면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우에만” 15%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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