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3.4% 저렴

박태진 기자I 2025.01.20 08:18:13

서울시, ‘2025년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 결과 발표
전통시장 22만4040원·대형마트 25만8854원
시장은 배·대추·채소·수산물 저렴…마트는 사과·축산 저렴
이상 기온에 과일·채소가격 강세…수산물은 안정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에서 올해 설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3% 정도 저렴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19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설 명절 장보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하고자 서울시 내 대형마트, 전통시장, 가락시장(가락몰) 총 2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하 구매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사는 명절(설·추석) 차례상 차림에 수요가 많은 주요 성수품(6~7인 가족 기준) 34개 품목에 대한 구매비용을 조사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설 명절 약 2주 전인 지난 13일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과 공사 어르신 일자리 가격조사요원 총 10명이 용산구 용문시장 등 전통시장 16곳,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에 위치한 가락몰을 직접 방문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올해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2만4040원,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5만8854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2.5% 상승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13.4%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과일(배, 곶감), 임산물(대추, 밤), 나물(고사리, 도라지), 채소(시금치, 대파, 알배기배추), 수산(부세, 다시마, 동태), 축산(한우 양지, 돼지고기, 닭고기), 가공식품(두부, 맛살, 약과)이 저렴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과일(사과), 채소(무), 축산(한우 우둔살), 양곡(쌀), 가공식품(밀가루, 다식, 청주, 식혜)이 전통시장에 비해 저렴했다.

가락시장에 인접한 가락몰 구매비용은 21만4498원으로 전년 대비 5.3% 상승했지만,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와 비교했을 때 각각 4.3%, 17.1% 저렴했다.

부류별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사과(부사), 배(신고) 등 일부 과일 품목이 생육기 고온으로 낙과· 열과 현상이 발생해 생산량 감소로 고단가를 형성할 전망이며, 배추와 무 등 일부 채소 품목 또한 생산 면적이 줄고 이상기후로 생육이 좋지 못해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또 축산물은 수급이 안정돼 전년 대비 시세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소고기(한우)는 도축 마릿수 감소 등 영향으로 시세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돼지고기는 가격이 유독 낮았던 전년 1월과 비교해 시세는 다소 상승하겠으나 수급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등으로 설 성수기 공급은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참조기·명태는 이상기후로 수온이 상승해 어획량이 감소 추세다. 정부는 설을 맞아 참조기와 명태를 포함한 대중성 어종 6종(오징어, 고등어, 갈치, 마른멸치)을 평소보다 많이 시장과 마트에 공급하고, 최대 50%까지 할인판매 할 계획이다.

시는 수산물 소비 촉진과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가락몰에서 일정 금액 이상 수산물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해당 행사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설 명절 맞아 특히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한다면 할인율이 기존 10%에서 15%로 상향되고 결제액의 최대 15%를 환급받을 수 있어 전통시장, 가락몰에서 보다 알뜰한 장보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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