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배당 늘린 美 15개 종목, 12개가 S&P500 이겼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방성훈 기자I 2026.09.26 05:00:04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금리 5% 시대, 배당률보다 배당 증가율
골드만 매입가 기준 배당률 2%→5%로
일라이릴리·KLA, 지수 수익의 3~5배
배당 늘리고도 3곳은 지수에 못 미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배당금을 해마다 크게 늘려온 미국 기업들의 주식이 지난 5년간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 금리 5%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배당수익률 2% 안팎의 주식이 눈에 차지 않을 수 있지만, 당장의 배당률보다 배당이 얼마나 빨리 늘어나는지를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사진=AFP)
(사진=AFP)
배당 5년 새 2배로 늘린 15곳…12곳이 지수 제쳤다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배당금을 연평균 15% 이상 늘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15곳 가운데 12곳의 주식이 같은 기간 지수 수익률을 앞질렀다. 수익률은 받은 배당금을 다시 주식에 투자했다고 가정해 계산했다. 지난 15일까지 5년간 S&P500의 수익률은 82.2%였다.

마켓워치는 5년 전 배당수익률이 1% 이상이던 S&P500 기업 273곳을 추린 뒤 배당금의 5년 연평균 증가율 순으로 줄을 세웠다. 연평균 15%씩 5년이면 배당금은 약 2배로 불어난다. 이 기준을 넘은 곳이 15곳이었다. 일라이릴리(409%), KLA(380%), 스틸다이내믹스(297%) 등은 5년 수익률이 지수의 3~5배에 달했다.

5년 전 1000만원 넣었다면…골드만 배당만 연 50만원

이는 최근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나온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올린 뒤에도 오름세를 지속, 전날 연 5.11%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말(4.17%)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다.

채권만 사도 연 5%가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굳이 배당률 2% 주식을 살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마켓워치는 ‘매입가 기준 배당수익률’에 답이 있다고 봤다.

배당수익률은 보통 현재 주가 대비 연간 배당금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이미 주식을 가진 투자자에겐 자신이 산 가격 대비 배당이 더 중요하다. 배당금이 늘면 매입가 기준 수익률도 함께 올라간다.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5년 전인 2021년 9월 15일 종가 401.95달러(약 54만9000원)에 샀다면 당시 분기 배당은 주당 2달러(약 2700원), 배당수익률은 1.99%였다. 지금 분기 배당은 5달러(약 6800원)로 늘었다. 지난 15일 종가 976.67달러(약 133만500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2.05%지만, 5년 전 산 투자자의 매입가 기준 수익률은 4.98%에 이른다. 같은 기간 주가는 143% 올랐고, 배당을 재투자했다면 총수익률은 174%다.

원화로 바꿔보면 5년 전 1000만원어치를 샀을 경우 연간 배당은 약 20만원에서 약 50만원으로 늘고, 배당을 재투자한 평가액은 약 2740만원이 된다. 환율 변동과 세금은 뺀 단순 계산이다.

배당 늘린 美 15개 종목, 12개가 S&P500 이겼다
배당 늘리고도 주가 빠진 곳도…‘지속 가능성’ 따져야

배당을 늘렸다고 수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15곳 중 3곳은 지수를 밑돌았다. 다든레스토랑은 66%에 그쳤고, 트랙터서플라이(-12%)와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2%)는 배당을 크게 늘리고도 5년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트랙터서플라이는 주가가 19% 떨어지면서 5년 전 매입가 기준 배당수익률(2.34%)이 지금 사는 투자자의 배당수익률(2.91%)보다도 낮다.

마켓워치도 “돌이켜보면 배당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는 건 쉽게 알 수 있다”며 이번 분석은 과거 성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배당을 계속 늘릴 기업인지는 투자자가 스스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