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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작년 한국 ICT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 비중은 41.7%로 하락했다. 작년 11월 기준 38.6%까지 내려갔으며, 상반기 대중 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에 40% 선을 겨우 지킬 수 있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하락세를 보였으며, 각각 △47.3% △47.2% △43.8% △43.1%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 비중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한국 ICT 주력 품목이 중국산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제조업체인 애플조차 중국 시장에서 비보와 화웨이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맞아 올해부터는 한국 하이테크 수출에 대한 제약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하드웨어 중심 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도 게임, 애니메이션, 의료 등 분야에서는 내수 부양을 위해 한국 기업의 진출 장벽을 낮추는 모양새다.
실제로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NPPA)은 지난해 12월 23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 네오위즈의 ‘고양이와 스프’ 등 5종의 한국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또한, 토종 애니메이션인 ‘사랑의 하츄핑’은 작년 10월 중국 극장에서 개봉해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IP(지식재산권) 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치과 AI 솔루션 기업인 디디에이치는 중국 산동성 제남시 제남국제의학센터의 지원을 받아 중국 NMPA 패스트트랙 임상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황재원 중국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장은 “ICT 쪽에서는 반도체 유관산업 빼놓고 대부분 산업에서 중국이 기술적으로 추월한 면이 있다”며 “콘텐츠, 의료AI 등 소프트웨어 분야는 한국이 앞서있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