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4일 SKC(011790)는 전 거래일 대비 0.31% 오른 16만 27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올 들어서만 54% 넘게 치솟으며 16만원대로 올라섰다.
이는 연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를 통해 유리기판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커진 영향이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기판에 기존 플라스틱과 같은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해 칩의 온도 상승에 따른 패턴 왜곡 현상을 줄인다. 반도체가 고집적화, 고용량화될수록 기판의 코어가 두꺼워지고 발열에 취약해지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SKC는 지난 2021년 유리기판 사업을 위해 미국 장비업체 AMAT와 합작해 앱솔릭스를 세웠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국내 반도체 패키징 회사 중 유일하게 미국 상무부로부터 지난 연말 7500만달러의 반도체과학법 보조금을 확정받은 데 이어 최근 1억달러 보조금을 추가로 받았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5 전시장 내 SK그룹 부스를 방문해 SKC의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올리고 “방금 팔고 왔다”고 말하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최 회장이 전시관 방문 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엔비디아에 유리기판을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율과 유리기판의 특성으로 조기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AI 영역에 필수적인 기술로 투자 기준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고부가 반도체 기판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도연 SK증권 연구원은 다만 “유리기판은 기회가 큰 시장이지만 한편으론 기술적 난이도가 상당하다”며 “유리전통관극(TGV)에서의 내구성, 대량 양산 과정에서의 수율, 새로운 공급망 편성에 따른 신뢰성 등의 검증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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