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중국 전문 연구기관인 카네기 차이나가 지난 23일 공개한 ‘글로벌 AI 인재 경쟁에서 누가 앞서고 있는가’ 보고서는 2025년 AI 분야 주요 국제학회인 NeurIPS에 논문을 낸 연구자들의 학력과 경력 이동을 분석했다.
|
|
보고서 저자 데미언 마와 빈이 양은 이들 최상위 AI 연구자를 AI 분야의 ‘네이비실(Navy Seals)’에 비유했다. 이들은 AI 기술 발전을 이끄는 최정예 연구 인력이 국가 간 AI 경쟁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KAIST, 15위에서 3위…MIT·스탠퍼드·구글보다 높아
KAIST는 2022년 15위에서 2025년 3위로 올라섰다. 점수는 40.3점으로 중국 베이징대(55.2점)와 칭화대(51.9점)에 이어 3위였다. 4위는 중국 상하이교통대(40.0점), 5위는 미국 MIT(36.0점), 6위는 스탠퍼드대(35.4점)였다.
서울대도 21.7점으로 20위에 올랐다. 21위 마이크로소프트(20.9점), 22위 프린스턴대(20.4점), 23위 하버드대(20.1점)보다 높은 순위다.
2022년 상위 5곳 중 구글, MIT, 스탠퍼드대, 카네기멜론대 등 미국 기관이 4곳이었던 것과 달리, 2025년 상위 4곳은 베이징대·칭화대·KAIST·상하이교통대 등 모두 아시아 대학이었다.
유럽 대학의 순위 하락도 나타났다. 2022년 16위였던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는 2025년 30위권 밖으로 밀렸고, 옥스퍼드대도 27위에서 30위권 밖으로 내려갔다.
|
|
전체 분석 대상 가운데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연구자는 591명으로 5.7%를 차지했다. 2022년 4.8%에서 높아진 수치다.
학부부터 대학원, 직장까지 모두 한국에 머문 연구자는 407명으로, 자국 내 경로 기준 세계 3위 규모였다.
한국 학부 출신 연구자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일하는 비율은 77.2%로 세계 2위였다. 미국은 88.7%, 중국은 68.7%, 유럽은 60.1%, 인도는 10.0%였다.
한국 기관에서 활동하는 최상위 AI 연구자 비중도 2022년 3.7%에서 2025년 4.7%로 높아졌다. 2025년 기준 487명이다.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이 보고서를 소개하며 “KAIST가 빅테크들을 제치고 3위”,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인재의 77%가 국내에 머물러 세계 2위”라는 점에 주목했다.
반면 외국에서 교육받은 인재의 국내 유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국 학부 출신 가운데 현재 해외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는 135명인 반면, 외국 대학 학부 출신 가운데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는 31명이었다. 학부 출신지와 현재 근무지를 비교한 순증감 기준으로 한국은 104명 순유출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최상위 연구자 가운데 한국 학부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1%에서 2025년 3.3%로 높아졌다.
|
싱가포르는 자국 대학 학부 출신 연구자가 53명(국내 잔류 22명)에 그쳤지만, 외국 대학 학부 출신 가운데 현재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는 249명에 달했다. 학부 출신지와 현재 근무지를 비교한 순증감(유입 249명·유출 31명)은 218명 순유입이다.
싱가포르국립대(NUS)는 13위, 난양공대(NTU)는 16위에 올랐다. 한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해외에서 교육받은 최상위 AI 연구자의 유입이 두드러진 셈이다.
|
세계 상위 30개 기관 가운데 대학은 24곳, 기업은 6곳이었다. 미국은 13곳으로 대학 9곳, 기업 4곳이 포함됐다. 중국·홍콩은 12곳으로 대학 10곳, 기업 2곳이었다.
기업 중에서는 구글이 7위로 가장 높았고 메타 17위, 마이크로소프트 21위, 엔비디아 29위였다. 중국 기업은 바이트댄스 25위, 알리바바 26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KAIST와 서울대가 각각 3위와 20위에 올랐지만, 30위 안에 든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대학의 연구 역량과 기업의 글로벌 AI 연구 기반 사이에 격차가 드러난 셈이다.
대학이 배출한 인력이 산업계로 원활히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도 맞물려 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기정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I 인재양성 사업으로 배출된 석·박사급 인력 1079명 가운데 379명(35.1%)이 미취업 상태였다. AI 대학원 졸업 후 해외에서 활동한 인원도 47명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국은 자체 양성한 최정예 AI 인재의 국내 잔류율과 대학 연구 경쟁력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지만, 해외 인재 유입과 기업의 연구·채용 기반에서는 과제를 남겼다. 인재 양성을 넘어 이들이 국내 기업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AI 인재 배출 이어 자국내 잔류율도 높아져
한편 중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AI 연구자 비중은 2022년 46.3%에서 2025년 57.4%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 학부 출신 비중은 19.8%에서 13.3%로 낮아졌다.
중국 학부 출신 연구자가 자국에 남는 비율도 56.6%에서 68.7%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최상위 AI 연구자가 실제 근무하는 국가 비중은 중국 40.6%, 미국 34.2%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미국 46.4%, 중국 27.1%였다.
다만 이번 분석은 NeurIPS 2025라는 특정 학회에 논문을 낸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전체 AI 산업 인재의 분포를 보여주는 통계는 아니다. 경력 이력이 확인된 연구자만 분석한 만큼 학계 인재가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2700611.jpg)





